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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4만6천개 면적 불탔다, 역대 최악 산불 갱신하나

황영민 기자I 2025.03.27 11:05:13

산불영향구역 3만3204ha, 의성 1만2865ha 차지
평균 진화율 44.3%, 피해면적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
2000년 동해안 산불 2만3794ha 피해 넘어설 전망

[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경북 북동부로 번지고 있는 산불이 역대 최악의 피해를 갱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26일 오후부터 27일 새벽 사이 경남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 일대에서 지리산과 민가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사진=산림청)
산림청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기준 이번 산불의 영향구역이 3만3204㏊로 추산됐다. 축구장 면적(7100㎡) 4만6504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산불영향구역은 화재 현장에 형성된 화선 안에 포함된 면적으로 진화가 완료된 뒤 확인하는 피해면적과는 개념이 다르다. 진화가 완료된 뒤 타지 않은 부분은 산불영향면적에는 포함되지만 피해면적에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통상 영향면적이 실제 피해면적보다 넓게 잡힌다.

이번 산불의 영향면적은 지역별로 의성이 1만2685㏊로 가장 넓고, 영덕 7819㏊, 청송 5000㏊, 안동 4500㏊, 영양 3200㏊ 순이다.

이날 오전 기준 평균 진화율은 44.3%로 불을 절반도 끄지 못한 상태이다. 청송이 77%로 가장 높지만 산불이 처음 발생한 의성은 5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화마의 위협을 받는 안동은 52%에 불과하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영덕의 진화율은 10%, 영양의 진화율은 18%에 그치고 있다. 현재 진화율을 고려할 때 불이 완전히 진화되면 피해 면적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북 북부 산불 이전 가장 많은 산림 피해를 낸 것 산불은 2000년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당시 2만3794㏊가 피해를 보았다.

다음으로 피해가 컸던 산불은 2022년 3월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등지에서 난 불로 1만6000여㏊가 불에 탔다. 울진·삼척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며 열흘 동안 계속되다가 비가 내리자 꺼졌다. 진화작업이 이뤄질 당시 울진·삼척지역의 산불영향구역은 2만여㏊였다.

경북 북부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고, 진화에 도움을 줄 정도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없어 완전 진화 시기를 예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더딘 진화 속도와 산불영향구역의 면적, 이전에 발생한 산불의 산불영향구역과 실제 피해 면적 등을 종합하면 이번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면 2022년 울진·삼척의 피해 면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산림·소방당국은 이날도 헬기 79대와 인력 4000여 명, 진화차량 661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지역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산불확산을 차단하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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