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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NICE신평 “소형 증권사, 신용도 하방 압력↑…업무특화로 경쟁력 강화 필요”

박미경 기자I 2025.04.09 11:47:55

‘경영환경 변화 속 소형 증권사의 리스크요인과 신용위험 전망’ 스페셜 리포트
지난해 순이익, 대형사 24.3%↑·소형사 47.4%↓
“장기적으로 피인수합병 가능성 높아질 전망”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내 소형 증권사들이 부동산금융이 담당했던 수익 규모가 큰 폭으로 줄면서 신용도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업무 특화 영역 구축을 통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NICE신용평가)
9일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경영환경 변화 속 소형 증권사의 리스크요인과 신용위험 전망’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실패할 경우 일부 소형사를 중심으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증가하거나 장기적으로 피인수합병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NICE신평은 자본 1조원 미만 증권사를 소형 증권사로 분류했다. 유진투자증권, DB증권, LS증권, 다올투자증권, 부국증권, SK증권, 한양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이다. 이 중 부동산금융 특화 소형사는 다올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이다.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을 시발점으로 국내 증권업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 꾸준히 실시된 가운데 소형사는 대형사와의 경쟁이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인해 위기론이 주기적으로 반복돼 왔다.

특히 최근 증권사 규모별로 실적이 차별화되면서 지난해 연간 기준 대형사의 순이익은 24.3% 늘어난데 비해 소형사는 47.4% 감소했다. 소형사의 주력 사업부문인 부동산금융 환경이 위축되면서 수익성 감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다.

윤재성 NICE신평 연구원은 “소형사의 경우 부족한 자기자본과 운용마진 확보를 위해 대형사 및 중형사에 비해 브릿지론, 중·후순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손비용 발생가능성도 그만큼 높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저하와 더불어 부동산PF 건전성 규제도 강화도 소형사에게는 부담요인이다. 금융위원회가 증권사의 부동산에 대한 순자본비율(NCR)·익스포저 한도 규제를 강화한다. 현재는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적용되던 유동성 비율 규제를 확대하여 모든 증권사의 유동성 리스크 관리 능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윤 연구원은 “소형사는 지난 2022년 이후 신규 부동산금융 영업이 위축된 상황으로, 부동산PF 익스포저 한도 규제에 따른 영향은 소형사에게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규제개편으로 부동산PF 신규 채무보증 제공 유인이 낮아지면 부동산경기 회복여부와 관계없이 소형사의 부동산금융부문 위축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환경하에서 소형사는 부동산금융을 대체할 사업부문을 찾으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금융이 담당했던 수익규모를 대체할 수 있는 사업부문의 출현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규모의 경쟁에서 벗어나 많은 자본력이 필요하지 않은 특화 사업분야를 보유하고 위험인수는 제한하는 형태의 강소증권사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인수합병(M&A) 자문에 특화한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가 있으며, 일본에는 위탁매매에서 자산관리로 사업을 다각화한 토카이 도쿄(Tokai Tokyo)가 있다. 국내에서는 토스증권의 특화 사례를 들었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위탁매매부문에서 약진하며 2024년 기준 업계 4위에 해당하는 14.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도 2993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소형사 후발주자로서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특화된 사업영역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로 꼽혔다.

윤 연구원은 “수익성 저하와 자본확충 부족, 시장지위 하락 등 부정적인 환경을 맞이한 가운데 영업환경 변화까지 고려하면 주어진 조건 속에서 업무특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계열을 보유한 타 증권사와의 합병이 이뤄지는 경우 계열지원가능성을 고려한 신용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ICE신평은 사업, 규제환경 변화가 소형증권사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해 향후 신용평가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자료=NICE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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