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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여학생’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한 男15명 검거

이종일 기자I 2025.04.02 12:29:39

경찰, 피의자 8명 구속·7명 입건
딥페이크 사진·영상 90여개 제작
텔레그램에 유포해 음담패설 공유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하대 여학생들의 사진을 이용해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합성) 사진과 영상물을 만들어 유포한 남성 1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처벌법상 허위영상물 편집·반포·소지, 모욕 등의 혐의로 텔레그램 운영자 A씨(24·대학원생)와 관리자 B씨(31·대학원생) 등 8명을 구속하고 C씨(25·회사원) 등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가해자들이 텔레그램 ‘능욕방’에 올린 여성 피해자의 신상정보. (사진 = 인천경찰청 제공)
A씨 등 15명은 지난 2022년 11월~2024년 8월 인하대 여학생 17명의 얼굴 사진을 이용해 딥페이크 사진, 영상물 90여개를 만들어 텔레그램 방에 270여회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하대 학사 졸업생인 A씨는 텔레그램에서 ’인하대 창녀 ○○○(여학생 이름)’, ‘인하대 ○○○ 공개 박제방’ 등의 소위 ‘능욕방’을 만들어 범행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얼굴 사진에 다른 여성의 나체사진을 합성한 사진과 영상물을 만들어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인하대 재학 시절부터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텔레그램 메시지 작성, 사용자 차단 등의 권한을 갖고 공범들과 함께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SNS에 올려둔 피해자들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이용한 허위영상물 등을 제작해 ‘능욕방’에 유포했다. A씨 등이 만든 능욕방에서는 불특정 다수가 참여해 해당 사진과 영상물에 대한 음담패설 글을 올리며 피해자를 모욕했다.

능욕방 개설자는 범행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사람에게 관리자 권한을 부여하고 참가자들에게 피해자의 허위영상물이나 텔레그램 주소를 다른 텔레그램 방에서 공유하도록 독려했고 텔레그램 방이 삭제될 경우를 대비해 일명 ‘대피소’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참여자 수를 늘려갔다.

인천경찰청은 2023년 4월 피해자 신고를 처음 받고 26명의 경찰관으로 ‘허위영상물 유포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80여회의 압수수색과 텔레그램 국제공조 등을 통해 A씨 등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평소 수사기법을 연구하며 추적을 피하고자 철저히 텔레그램만을 사용했다”며 “절대 검거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완전한 범행은 존재하지 않고 결국 검거된다”고 말했다. 이어 “허위 영상물(딥페이크)은 호기심으로 한 번 해도 되는 장난이 아니라 타인의 인격을 말살하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야기하는 범죄인 만큼 절대 해서는 안된다”며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므로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경찰청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피해 영상물 삭제·차단, 심리상담·법률지원 등 지원을 통해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할 예정이다.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만든 허위 등록증. (사진 = 인천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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