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자료 일체 내라”…운용업계 기강잡기 나선 금감원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상장지수펀드(ETF) 구조와 거래 등 ETF 사업 전반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국내 주요 운용사에 설정과 환매, 대차거래 내역 등 ETF 운용과 관련한 자료 일체를 요구했다.

이번 자료 제출 요구는 앞서 지난 1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재한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의 후속 조치다. 이 원장은 간담회 직후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 하고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운용사에 대해서는 상품 운용 및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의 이번 자료 제출 요구는 ETF 시장에서 운용사간 과도한 경쟁 등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최근 ETF 시장에서는 보수 인하로 인한 출혈 경쟁,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배당금 축소 지급 논란, 펀드 가격(NAV) 산정 오류 반복 등의 문제가 이어졌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이번 자료 요구는 이전 사례들에 비해 사업 전반에 대한 광범위해 특정 사안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과도한 경쟁과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운용업계 기강 잡기 성격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