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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4% 증가해 시장 예상치(4.4%)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1~2월 증가폭(2.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중국 수출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미국의 전방위 관세 인상을 앞두고 사재기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중국 수입액은 4.3% 줄어 1~2월 감소폭(8.4%)보다는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2.0%)를 크게 밑돌았다. 수입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내 수요가 감소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 국무원 정보판공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분기 중국의 상품 수출입액이 10조3000억위안(약 2012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6조1300억위안(약 1198조원)으로 6.9% 증가했다. 반면 수입액은 4조1700억위안(약 815조원)으로 6% 감소했다.
왕린준 해관총서 부국장은 “외부 어려움과 도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모두가 1분기 중국 대외 무역 수출입의 안정적인 시작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 대응했다”며 “수출은 압박 속에서도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줬고 국내 산업 생산 증가로 부품·장비 수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의 경우 170개 이상 국가·지역으로 수출이 늘었다.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장비와 특수 장비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0.8%, 16.2% 증가했다. 풍력 터빈(43.2%), 리튬 배터리(18.8%), 전기차(8.2%) 수출도 크게 늘었다.
수입은 전체적으로 감소했으나 자동 데이터 처리장비·부품, 선박·해양 엔지니어링 장비가 각각 95.6%, 52.5% 증가했다. 식용유(12.1%) 등 일부 생필품 수입도 늘었다고 전했다.
1분기 중국 민간기업의 수출입액은 5조8500억위안(약 1143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다. 같은기간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출입 규모는 0.4% 증가한 2조9900억위안(약 584조원)이다.
중국의 외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국가에 대한 수출입액은 5조2600억위안(약 1028조원)으로 2.2% 증가했다. 이중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으로의 수출입은 7.1% 늘었다.
중국은 지난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관세가 본격화하면서 대외 무역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이달부터는 150%에 육박하는 대중 관세가 부과돼 향후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 정부가 무차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중국과 미국간 무역을 포함한 세계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국장은 “중국은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했다”면서 “확고한 수준의 개방을 확고히 추진하고 다른 나라들과 호혜적이고 상생하는 경제 무역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스마트 세관과 국제 협력 건설을 가속화하고 세관 감독 시스템 혁신, 기업 통관 편의 촉진 등을 통해 대외 무역의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관총서는 중국 내수 시장이 방대하고 중요한 후방이라면서 대외 무역 불안에 대비해 내수를 키우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왕 부국장은 수입 감소에 대해선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자 시장, 완전한 산업 카테고리와 시스템, 강력한 지원 능력, 14억명 이상 인구를 가지고 있다”면서 “모든 종류의 소비가 호황을 누리고 산업 생산 및 시장 수요가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