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中 연초 경제지표 미지근…소비 진작 특별대책 주목(종합)

이명철 기자I 2025.03.17 11:50:13

1~2월 생산·소비·투자지표 시장 예상치 웃돌거나 부합
지난해 증가폭은 밑돌아, 5%대 경제 성장률 유지 고민
당정 합동 특별계획 내놔, 기자회견 구체적 발표 관심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연초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썩 나쁘지 않게 출발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책 지원 효과가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제지표 성장폭 자체를 보면 여전히 1년 전보다 부진한 수준이어서 경제가 뚜렷하게 개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소비 진작을 위한 특별 대책을 예고한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중국 충칭의 한 공장 앞 매장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3%를 넘는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광산업과 제조업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3%, 6.9% 증가했고 에너지업은 1.1% 늘었다. 주요 제품별로 보면 철강이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고 산업용 로봇(27.0%), 신에너지차(47.7%), 태양전지(66.0%), 풍력 발전(10.4%) 등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소매판매는 같은기간 4.0%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지난해 12월 증가폭(3.7%)보다도 높다.

소비 유형별로 보면 상품 소매판매액이 전년동기대비 3.9%, 요식업 매출은 4.3% 각각 늘었다. 판매 유형별로는 편의점(9.8%), 전문점(5.4%), 슈퍼마켓(4.0%) 등이 증가했다.

1~2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4.1% 늘어 시장 예상치(3.2%)와 지난해 12월 증가폭(3.2%)을 웃돌았다.

1차 산업과 2차 산업에 대한 투자가 같은기간 각각 12.1%, 11.4% 늘었고 등록 유형별로는 국내 기업의 투자가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다만 외국 기업의 투자는 10.0% 감소했다.

지난달 중국 실업률은 5.4%로 시장 예상치(5.1%)를 상회했다. 이는 2023년 2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구직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의미도 있지만 일자리가 줄어 실업자가 늘어났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1~2월 경제지표 자체의 증가폭만 놓고 보면 시장 예상을 웃돌거나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7.0%, 5.5% 증가해 올해 1~2월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 고정자산 투자도 지난해 1~2월에는 4.2% 늘었다.

2023년 1~2월이 코로나 봉쇄 조치 여파가 있던 시기라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큰 영향도 있지만 올해 초 주요 경제지표가 지난해보다 낮은 회복세를 나타냈다는 것은 올해 5% 경제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0.7% 하락해 13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전체적인 1~2월 거시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자평하면서도 “외부 환경이 더욱 복잡하고 엄격해졌고 효과적인 국내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며 일부 기업은 생산·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속적인 경제 회복을 위한 기반이 견고하지 않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내수 활성화가 시급한 중국은 전날 공산당과 국무원 공동으로 ‘소비 촉진을 위한 특별 행동 계획’을 발표해 국민 소득 증대와 소비 활성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기자회견을 여는데 이때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ING은행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린송은 블룸버그통신에 “정부가 어떻게 지출을 늘릴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세부 사항은 거의 없지만 계획의 세부 사항은 올해 중국의 소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더 큰 결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