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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대금 달러 결제 비중 ‘유일 상승’…엔화는 역대 ‘최저’

정두리 기자I 2025.04.14 12:00:00

한국은행,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발표
달러 비중 84.5%…반도체 등 IT 수출 증가 견인차
엔화 비중은 2.0%…“한일 교역규모 갈수록 줄어”
수입 비중은 위안화 역대 최고…6년 연속 증가세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수출 결제 대금 중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달러화 결제비중이 높은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엔화 결제 비중은 1992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한일 두 나라 간 교역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수입 결제 대금의 경우 위안화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사진=로이터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국 달러 84.5% △유로화 6.0% △원화 2.7% △엔화 2.0% △위안화 1.5% 등으로 집계됐다.

미 달러화 비중은 전년 대비 1.4%포인트(p) 상승했다. 달러화 결제비중이 높은 반도체(43.1%), 컴퓨터주변기기(81.6%), 선박(23.3%) 등을 중심으로 달러화결제 수출이 10.0% 증가한 덕분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반면 나머지 결제통화는 모두 하락했다. 유로화 비중은 1년 새 0.8%포인트 줄어들었다. 승용차(-21.2%), 기계류·정밀기기(-4.3%) 등을 중심으로 유로화결제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엔화 비중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 국제수지팀장은 “기계류·정밀기기,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엔화결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면서 “장기적인 추세로 보면 일본과의 교역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은 2011년 396억 8000만달러로 최대치를 찍은 이후 지난해 296억 1000만달러까지 축소됐다.

원화와 위안화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0.2%포인트 하락했다. 원화 수출 비중은 원화결제비중이 높은 승용차의 수출증가율(6.0%)이 전체 수출증가율(8.1%)을 하회한 가운데, 기계류·정밀기기(-14.7%) 등의 수출도 감소하면서 하락했다. 위안화 수출 비중은 기계류·정밀기기(-25.8%), 반도체(-23.1%)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결제수출이 감소(-6.4%)하면서 하락했다.

수입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 달러 80.3% △원화 6.3% △유로화 5.7% △엔화 3.7% △위안화 3.1% 등이었다.

통상 달러를 주고 수입하는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2.0% 감소하면서 달러 결제 비중도 전년보다 0.2%포인트 줄었다. 배럴당 원유 연평균 원유 도입 단가는 2023년 85.7달러에서 지난해 82.9달러로 3.2% 하락했다.

반면 위안화의 수입 결제 비중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6년 연속 증가세다. 반도체(2084.5%), 철강제품(39.2%), 자동차부품(22.3%)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결제 수입이 증가한 영향에 기인했다. 원화와 유로화는 각 0.3%포인트, 0.1%포인트 줄었다.

김 팀장은 “위안화 수입 결제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배경은 중국 정부에서 위안화 국제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한편 국내에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2014년 12월부터 생겨나면서 시장이 활성화 된 측면도 있다”고 했다. 대중국 수입액은 2010년에는 715억 7000만달러에서 2024년 1398억 8000만달러로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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