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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전자 아우 삼성디스플레이도 성과급 기준 손본다

김응열 기자I 2025.04.11 11:19:05

성과급 재원·기준 개선 노사공동TF 조직
연간 성과급 영업이익 연계 집중 논의
불투명한 EVA식 성과급 기준에 불만↑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성과급 제도 개선에 나선다. 성과급 지급 재원과 산정 기준을 손질하기 위해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삼성전자는 이미 성과급 제도 개선 TF를 만들고 첫 회의를 열었는데, 이같은 움직임이 계열사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기흥 신사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사측과 열린노동조합은 임금·단체협약을 맺으며 성과급 제도 개선 노사공동 TF를 구성하는 데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와 노조는 이 TF에서 성과급 재원 및 성과급 산정·지급 기준을 바꿀 계획이다. 연간 성과급인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영업이익률에 연동하는 방안을 두고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기별로 지급하는 성과급인 목표달성장려금(TAI)의 상한·하한선을 조정하는 내용 역시 논의 테이블에 올릴 전망이다.

모회사인 삼성전자는 이미 성과급 개선 노사공동 TF를 만들고 회의를 시작했다. 지난 9일 킥오프 회의를 열어 TF 운영 방안을 확정했고 오는 6월 안에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성과급 제도 개선에 나서는 건 관련 제도가 투명하지 않다는 직원들 불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 성과급 산정 기준은 경제적부가가치(EVA)다. EVA는 세후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차감한 값이다. 자본을 제공한 주주와 채권자 등의 요구수익인 자본비용을 차감해야 초과이익을 구할 수 있다. 주주 배당이나 차입에 대한 이자 등 자본비용이 높아지면 EVA가 낮아지는 구조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면 EVA는 더 줄어든다. EVA 계산식은 경영기밀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다른 기업들은 비교적 투명하게 성과급을 산정한다. SK하이닉스(000660)는 원래 EVA를 활용했으나 직원들이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불만을 쏟아내자 2021년 영업이익 기반 방식으로 바꿨다. 현재는 영업이익의 10%를 개인별 성과에 따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LG전자(066570)는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를 바탕으로 계산한다.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삼성 계열사의 직원들은 성과급 산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EVA 방식의 성과급 산정 기준은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발생한 배경 중 하나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해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을 비롯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감행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화재·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통합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나 삼성 계열사 노조가 모인 삼성노조연대도 성과급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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