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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국민 최고의 도구 되겠다"…이재명, 대선 출마 선언(종합)

한광범 기자I 2025.04.10 11:01:00

11분37초 분량 유튜브 영상 통해 대선 출마 선언
'尹파면' 헌재 결정문 담겼던 '대한국민' 표현 주목
"촛불혁명·빛의혁명, 한류와 같은 K민주주의 될것"
먹사니즘·실용주의·'국익 최우선' 한미동맹도 강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데일리 한광범 황병서 김세연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에 공개한 11분 37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민’이 아닌 헌법 전문에 명시된 ‘대한국민’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문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리며 썼던 표현이다. 당시 헌재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대한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했다”고 질타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에는 큰 뜻이 담겨있다. ‘민국’은 국민의나라, 민중의 나라이고 ‘민(民)’자는 백성이다. 흰옷 입은 사람, 평범한 사람 그리고 작지만 큰 나라다. 많은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그런 세상이 봄날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각각 국정농단과 불법 계엄으로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 역사가, 현재 전 세계에 열풍이 불고 있는 ‘K컬쳐(한류)’에 빗댄 ‘K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겨울 깊었던 만큼 봄 더 따뜻할 것…따뜻한 봄 꼭 만들겠다”

이 전 대표는 “두 번에 걸친 촛불혁명, 빛의혁명을 통해 무혈의 평화 혁명으로 현실 권력을 끌어내는, 세계사에 없는 이런 일들이 민주주의 이름으로 이뤄졌지 않나”라며 “정말로 위대한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들이 있다고 본다. 저는 이런 것들을 ‘K이니셔티브’라고 통칭하고 싶다”며 “우리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나라 한번 꼭 만들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국민 민주주의 역량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이라는 제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를 가지고 사는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이라며 “억압을 하면 포기하고 좌절하고 굴복하는 게 아니라 결국 그것을 이겼다. 역사에서 그렇게 보여줬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진정한 의미의 민주적 국가를 훼손하려는 그들의 시도에 대해서 끊임없이 저항해 왔다”며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이번에도 저항한 것이다. 강력한 무력을 동반한 현실적 권력을 끌어내렸지 않았나. 저는 우리 국민들의 이 위대함이 대한민국 위대함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사에 남을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겨울이 너무 길고 깊었다. 그 길고 깊은 겨울을 결국은 우리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이라며 “아마 겨울이 깊었던 것처럼 봄은 더 따뜻할 것이다. 따뜻한 봄날을 한번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혀, 비상계엄으로 인한 국가적 상처 극복을 다짐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17년 대선 도전 당시 모습. 이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은 2017년 3월 19일 열린 민주당 후보자 경선 5차 합동토론회 모습. (사진공동기자단)
“민생 살리는데 색깔 무슨 의미인가…국민 삶이 최우선”

이 전 대표는 경제와 관련해선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립 갈등이 지금 아주 크다. 그 원인의 아주 근본적인 것은 경제적 부분이다. 먹고살기가 어려워져서 그렇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여러 면에서 일종의 사면초가 같은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전체가 떨어지고 있다”며 “경제는 민간 영역만으로는 제대로 유지 발전하기 어려워 정부 영역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거의 3년 동안 정부는 경제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시기가 됐다. 문제는 과학 술의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개별 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또 대대적인 기술 개발 연구 개발 투자 스타트업이나 벤처에 대한 대규모 투자 또 그렇게 하면 다시 또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이 내걸었던 ‘잘사니즘’도 재차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잘사니즘이라고 하면 좀 더 가치 지향적이고 좀 정신적으로 고통 없는 삶을 넘어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으로 봐주시면 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자신의 ‘실용주의’도 재확인했다. 그는 “민생을 살리는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 정치라고 하는 것은 현장이다. 현장에서 국민들의 삶을 놓고 실제로 그 삶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아니면 어떤 방법이 정책이 누구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냐,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어떤 것이 더 필요하냐’ 이것이 최고의 기준이 돼야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22년 대선 도전 당시 모습. 이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를 꺾고 본선에 올랐으나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0.73%포인트차로 석패했다. 사진은 2022년 2월 11일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모습. (사진=이영훈 기자)
“약자 지원이 그 사회에 대한 평가 척도”

이 전 대표는 ‘국민 안전’도 강조했다. 그는 “재난이나 사회적 위기 때 피해를 입는 것은 힘겹고 못 살고 어려운 사람 순”이라며 “그 사회의 문화의 수준이랄까, 그 사회에 대한 평가는 이 약자들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관심 갖고 지원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명 안전을 유지해야 그다음 단계, 더 나은 삶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가 국가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뭐든지 문제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로 보여진다“며 ”누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피해는 매우 적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외교 정책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국익 최우선‘을 원칙으로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익‘에 따라 판단하면 된다. 경쟁할 영역은 경쟁하고 협력할 영역은 협력하고 또 서로 갈등할 영역은 잘 조정하는 것“이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가 간 경쟁이 사실 기업 간 경쟁과 거의 같아졌다. 그래서 기업과 정부의 역할 분담 협력이 정말로 중요하다. 국제 경쟁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진짜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상과 ‘K이니셔티브’ 비전에 대해 소상히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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