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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AE의 국부펀드 ADQ와 미국 사모펀드 ECP는 공동 성명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전력망의 안정성과 품질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인접한 지역에 자체 발전소를 보유하는 것이 핵심 요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DQ와 ECP는 신규 발전소 건설, 기존 인프라 확장 및 신규 부지 개발 등을 통해 25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미국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ECP는 미국 내 최대 민간 전력 및 재생에너지 자산 보유 기업으로, 2005년 설립 이후 310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ADQ는 2018년 아부다비 정부가 설립한 국부펀드로, 약 249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주요 인프라 및 글로벌 공급망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개발 경쟁을 가속화 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2024년 12월 보고서에서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지난 10년 동안 3배 증가했으며, 2028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작년 보고서를 통해 “미국 데이터센터 산업이 2026년까지 추가 전력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UAE는 최근 미국과 AI 및 첨단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석유 중심 경제에서 기술 중심 경제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UAE 투자펀드 MGX는 마이크로소프트, 블랙록과 함께 300억 달러 이상을 AI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전날 AI 반도체 선도기업인 엔비디아와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 도 최근 해당 프로젝트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CNBC는 이번 ADQ와 ECP 투자 협력은 단순한 전력 인프라 확장이 아닌 미국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국부펀드의 미국 전력 시장 진출은 글로벌 전력 시장의 변화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