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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예대율 3년째 하락…"잇단 규제에 성장 발목"

송주오 기자I 2025.03.17 10:56:41

카뱅·케뱅, 3년째 예대율 하락…작년말 79%·57%
4대 은행 평균 예대율 상승세 96.05%→98.45%
중·저신용자 규제 강화·가계대출 상한 정해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예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 초기 대비 여신과 수신의 규모가 커지면서 성장률이 떨어진 영향도 있지만 기존 금융권에는 없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과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까지 더해지면서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해 예대율은 각각 79%, 57%를 기록했다. 두 은행의 예대율은 최근 3년간 하락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2022년 84%를 기록했지만 2023년 82%로 감소한 뒤 지난해에는 80%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74%, 73%를 기록하며 7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6%포인트 급락했다. 케이뱅크의 예대율 급락에는 업비트 트고객의 수신고가 급증한 영향도 있다. 지난 3년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5%포인트, 17%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4대 은행의 예대율은 상승세다. 2022년과 2023년 4대 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96.05%에서 98.10%로 올랐다. 이어 작년 9월말 기준 평균은 98.45%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규제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뱅이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이상을 준수해야 한다. 인터넷은행 출범 취지를 살리기 위한 규제지만 갈수록 규제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서민금융지원 강화 방안으로 인뱅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기존 규제에 더해 신규 취급액 30%를 추가했다.

여기에 가계대출 관리 목표에 따라 올해 증가율이 정해진 것도 성장 장애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올해 인뱅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4.8%에 관리할 방침이다. 시중은행(1~2%)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지만 인뱅의 여신 규모가 10분의 1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없다. 실제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뱅 주택담보대출의 오픈런은 해가 바뀌어서 지속하고 있는데 가계대출 관리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보다 저원가성 자본조달을 통해 낮은 금리로 여신을 제공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규제 준수 등의 문제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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