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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제시 와터스 프라임타임’에 출연해 “이 사람(머스크)의 주식이 이렇게 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테슬라 주식을 사라고 독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머스크 CEO의 활동에 반발해 테슬라 차량 공격, 불매 운동 등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지원군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머스크 CEO에 대해 “미국을 위해 일하는 최고의 기업가, 최고의 기술자, 최고의 리더”라고 치켜세우며 테슬라 차량 등을 공격하는 행위가 “정말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뉴스진행자가 지금 테슬라 주가가 바닥이냐는 질문에는 “오늘이 바닥이든 아니든, 머스크는 제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베팅하기 좋은 사람이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CNBC는 러트닉 장관의 테슬라 주식 매수 권고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의 경우 연방 이해충돌 규칙에서 면제되지만, 장관의 이런 발언은 해당 규칙에 저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정부 이해충돌 규칙’은 매우 제한된 상황을 제외하고 연방 공무원이 ‘정부 직책이나 직함 또는 공직과 관련된 권한을 이용해 제품, 서비스 또는 기업을 보증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서다.
영국 가디언은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전국적인 항의 속에서 역효과를 냈을 뿐만 아니라 머스크와 관련된 이해 상충과 그가 정부 업무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MSNBC의 칼럼니스트 스티브 베넨은 “대중에게 투자 조언을 하는 것은 상무부 장관의 업무가 아니다”면서 “지난 두 달 동안 규범과 윤리적 한계의 위반이 일상이 되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번 일은 매우 심각한 사례”라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 테슬라 차들을 전시하고 직접 시승 구매하는 등 테슬라 살리기에 나서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윤리적 이유로 현직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고위 정부 관료가 소비자 제품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