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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모바일을 넘어 반도체·모빌리티·로봇 부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역시 그 중 하나다.
LG이노텍은 반도체용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까지 연 매출 규모 3조원 이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고부가 반도체 패키징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모듈(AP) 사업을 통해 반도체용 부품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북미 빅테크 기업용 ‘FC-BGA’ 양산을 시작했다. 문 대표는 “지금 글로벌 빅테크 중 2개 업체에 양산을 하고 있다”며 “PC용 먼저 양산을 시작했고 서버용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으로, 한 두 곳에서 인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FC-BGA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게 되리란 판단이다.
시장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리기판 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 중임을 알렸다. 문 대표는 “유리기판은 2~3년 후 통신용 반도체에서, 5년 뒤에는 서버용에서도 상용화 될 것”이라며 “올해 10월쯤 유리기판 관련한 장비를 들여올 예정으로, 올해 말 유리기판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 대상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 사업 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만큼 다른 사업 분야 비중은 늘어나리라고 봤다. 문 대표는 “반도체 부품이나 전장 사업은 많은 고객과 개발을 진행 중으로, 1년에 4~5조원씩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4분기에는 광학솔루션 사업 외 다른 사업 분야의 비중이 늘어나는 걸 숫자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부과 등 대미 통상 정책 변화에 대해 “당장 직접 영향은 없으나 가격 전가 우려는 있다”며 “멕시코 공장은 7월 완공, 10월부터 본격 양산이 시작된다. 국내 및 멕시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생산 사이트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카메라 모듈 관련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와 관련해 문 대표는 “중국 경쟁사와 가격 경쟁이 필요한데, 올해부터 가격경쟁이 심한 제품(레거시)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다”며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는 상당 부분 중국 업체가 따라왔지만 아직 기술 격차가 나는 카메라 몇 종은 경쟁력이 있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로봇, 드론용 카메라는 국내 구미공장 등에서 생산한다”며 “미국시장에 판매를 위해서는 중국 생산은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