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구(사진) 세계한인총연합회 회장은 27~29일(현지시간) 사흘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4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나 “설령 작은 구멍가게라도 그 나라에서 오랜 경험이 있거나, 성공한 사람을 찾아가 만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우리가 기업이 진출하려는 국가에서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80개국에 걸쳐 자리 잡고 있는 730만 재외 교포는 엄청난 네트워크이자 중요한 국가 자산이다”며 “정부가 이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한인총연합회가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 중소기업청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받아 넘겨주면 우리가 각 나라에서 적합한 네트워크를 엮어줄 수 있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유통업체 케이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고 회장은 베트남 진출을 꿈꾸는 후배 기업인에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직접 현장을 체험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 회장은 “베트남만 하더라도 경제가 역동적으로 성장하니까 ‘가면 돈을 벌 수 있겠다’는 환상을 갖고 뛰어들었다가 제도, 문화 등이 달라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에 시장 조사, 법률 자문 등도 중요하지만 실제 경험한 이들을 만나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역에 걸쳐 약 150개가 운영되고 있는 케이마켓은 오는 6월 하노이에 이어 호치민에 대형 물류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PB(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그는 “앞으로 5년 내 베트남 유통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며 “대로변에는 고층 건물이 즐비하지만 그 뒤로는 여전히 골목 구석구석 재래시장이 남아 있는 게 베트남의 현실이다. 그러나 빠른 도시화와 소득 수준 향상, 위생·품질에 대한 소비자 의식 변화로 현대식 유통 채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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