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하나은행은 한국소호뱅크 컨소시엄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토스뱅크 지분 8.96%를 보유한 하나은행은 참여를 고심했다가 최근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제4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참여 여부를 포함해 어느 컨소시엄에 참여할지 확정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KSB의 제안서를 받고 합류를 검토 중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제안서를 받고 검토 중인 단계다”고 말했다.
하나·부산은행까지 합류하면 KSB 컨소시엄은 총 네 곳의 대형은행이 참여한다. 가장 먼저 합류를 결정한 우리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도 최근 KSB 참여를 확정했다. 이외에도 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등 주요 금융·IT 기업이 KSB 컨소시엄에 함께하고 있다.
특히 더존비즈온이 신청을 포기하면서 KSB의 1강 체제가 굳어졌다. 더존비즈온은 신한은행과 함께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끝내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더존비즈온은 “경영진의 숙고 끝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더존비즈온의 강점을 살려 독보적인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와 혁신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더존·유뱅크 컨소시엄 인가 철회로 KSB가 승기를 잡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초 신한은행과 협업하는 더존 컨소시엄, 현대해상·네이버클라우드 등이 합류한 유뱅크 컨소시엄도 유력주자로 거론돼왔다. 이외에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주주구성·자본금을 볼 때 시중은행들이 합류한 KSB의 세가 압도적이다.
이번 4인터넷전문은행 인가는 최초의 ‘소상공인 특화은행’ 출범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SB 컨소시엄은 170만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사용하는 캐시노트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CSS) 개발, 공급망 금융 등을 내세우고 있다. 소소뱅크도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표방하며 저마다의 강점을 부각하고 있다.
인가 키를 쥔 금융위원회는 이달 25~26일 인가신청을 받고 2개월 이내 예비인가 심사결과를 발표한다. 인가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자가 없다고 판단하면 예비인가를 하지 않을 수 있다. 금융위는 종전에 비해 자본금·자금조달방안, 사업계획 포용성 항목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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