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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닮은꼴 많은 한·베, 최고 파트너"[제14회 IBFC]

김나경 기자I 2025.03.30 19:04:03

고태연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장 인터뷰
“美 고율관세, 20여개국에 상향 평준화
유사성 많은 한-베 협력 유지에 문제 없어
中 우회수출 리스크에는 주의해야“
“국내 금융사 법인화할 수 있게 지원 필요”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미국이 베트남에만 유독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 기업들은 베트남에 머물 것이다. 올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실적 또한 좋으리라 전망한다. 한국과 베트남은 산업발전 경로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국내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고태연(사진)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KOCHAM) 회장은 이데일리가 27~29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랜드마크72 호텔에서 개최한 ‘제14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에서 한국과 베트남 협력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고태연 회장은 “우리나라 제조업 기업들을 선두로 금융, IT·법무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한 후 지금은 우리나라와 베트남 제조기업들이 긴밀히 연결되고 베트남 현지로도 확장하고 있다”며 “큰 기업이 베트남 현지에서 선전하고 있다. 올해도 ‘구름이 걷히는’ 긍정적인 분위기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고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현재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거나 할 예정인 25개국이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는다면 전반적으로 관세가 상향 평준화할 것이다”며 “베트남에만 유독 고율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이상 국내기업 진출지로서 계속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고 회장은 한국과 베트남 간 ‘강한 유사성’을 살려 국내기업이 실리를 챙겨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중국은 상대적으로 로컬 기업이 강하고 오히려 우리나라 기술을 빼앗기도 한다. 베트남은 우리 기업이 진출해서 베트남 현지인을 고용해서 동반 성장하는 길이 많다”며 “베트남 또한 한국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겸손하게 베트남을 이해하면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지혜를 확보해야 한다”며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길을 찾고 있다”고 했다. 다만 베트남이 중국 제품을 우회 수출한다는 미국의 부정적 시각은 리스크 요인이다. 고 회장은 “베트남 정부에서는 베트남을 우회수출 기지로만 활용하려는 중국 기업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진정한 부가가치를 제공하지 않는 중국 기업에는 선을 긋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 지원에 대해서는 “한국 금융사들이 베트남에 많이 진출해 수익도 내고 있는데, 처음 진출할 때 인허가를 받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며 “국내 은행이 법인화하지 못하고 지점으로만 진출할 때도 있다. 그런 때는 정부가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14회 IB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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