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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15일 목포 주변 섬에서 거주하던 76세 여성환자가 119 신고를 통해 닥터헬기로 목포한국병원에 이송됐다. A형 대동맥 박리, 심장막 출혈 증상을 보인 중증 응급환자다. 심정지가 와 목포한국병원 의료진이 어렵게 자발 순환을 회복시켰으나 혼수상태에 빠졌다. 목포한국병원은 SJ-CCN(세종심뇌혈관네트워크)를 통해 부천세종병원으로 환자를 의뢰했다. 닥터헬기를 통해 부천세종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현재 부천세종병원서 치료받고 있다.
종합병원은 상급종합병원보다 정부 지원이 적어 이러한 중증 심장 환자를 치료하려면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고난도 수술을 감당할 인력이 충분해야 한다. 다른 종합병원이 심장 환자 치료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세종병원은 이를 의료진의 사명감을 기반으로 전문화된 의료·의료지원분야 수련시스템으로 해결했다.
세종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지금까지 40년 동안 △심장내과 △흉부외과 △소아 심장 전문의가 원내에 24시간 상주한다. 응급환자가 갑자기 들이닥칠 수 있고 입원한 환자가 언제 상태가 나빠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의 설명을 따르면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상주하는 경우는 많지만, 전문의가 병원 내에서 숙식하며 지내는 곳은 세종병원이 유일하다. 전문의가 상주하면 응급상황 즉각 대응할 수 있고 간호사 등 의료진이 중환자를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상주 전문의 또한 원내에서 많은 환자를 경험하며 성장한다. 여기에 더해 세종병원은 중환자 간호 관리 교육을 고도화해 초급·중급·고급으로 나눠 진행한다. 의료진을 보조할 간호사 또한 빠르게 경험을 쌓고 숙련 간호사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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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측은 좀 더 나은 처우를 제공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인력을 뺏기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통상 종합병원은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수가 보상이 열악해 의료진 처우도 상급종합병원보다 떨어지고 배후(백업) 인력 또한 부족하다. 김순옥 인천세종병원 간호부장은 “열심히 교육한 간호사가 3년 차가 되면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직한다”라면서 “병원에서 인력 투자를 많이 하지만 정부 지원이 상급종합병원에만 지원되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박 이사장 또한 “대형 대학병원이 심장질환 전문의 육성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리가 전문의 육성에 역량을 쏟지만 정부에선 이를 잘 알아주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현재 정부는 심장병원이 고사하지 않을 만큼만 보상해줘 버텼다”면서도 “이제는 병원 확장에 한계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비급여에 눈 돌리지 않고 급여 진료하는 의료기관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인식이 전환되고 제도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