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BRT 회의서 언급
“세율 높아질수록 美서 건설 늘어나”
머스크 옹호 거듭…“덕분에 비용 아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관세가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뉴욕증시가 연일 하락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를 일축한 것이다.
 |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분기별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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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분기 회의에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들과 대화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관세율은)25%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면서 “가격이 더 높아질수록 (기업들이) 미국에서 (생산 기지를) 건설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품목의 관세율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자동차 회사들이 “이제 미국에서 공장을 짓고 있는 등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BRT는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미 경제단체로, 200명 이상 CEO로 구성돼 있다. 애플의 팀 쿡 CEO,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GM의 메리 바라 회장 겸 CEO,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등이 BRT의 이사회 멤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설 자문기관인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연방 정부 대규모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옹호하면서 “덕분에 엄청난 비용을 절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비대하고 부정직한 연방 정부와 관료주의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머스크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고 정부를 돕는다는 이유로 희생되거나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BRT 회의는 금융 시장이 하락을 이어가는 데 이뤄졌다. 장 초반 뉴욕증시는 소폭 오르며 전날 충격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빠르게 수습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투심이 악화되면서 전날 급락세에서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4% 하락한 4만1433.4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떨어진 5572.07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8% 빠진 1만7436.1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