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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역사 한눈에”…주말 소풍은 ‘넷마블 박물관’

김가은 기자I 2025.04.09 09:00:00

국내 최초 게임 박물관 만든 넷마블
게임 기기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역사 한 눈에
전시 넘어 게임 직업 및 옛 오락실 체험도
"게임 문화화 위해 심층 견학 프로그램 운영 예정"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와 마계촌 어릴 때 오락실에서 진짜 많이 했던 건데”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게임 박물관이 넷마블(251270) 사옥에 문을 열었다. 게임을 문화화 하겠다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오랜 꿈이 실현된 것이다.

넷마블 게임 박물관에 전시된 ‘닌텐도 슈퍼 페미콤’ 등 옛 게임 기기(사진=넷마블)
8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 3층에 위치한 ‘넷마블 게임 박물관’을 방문했다. 게임문화유산을 보존·연구·전시해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겠다는 목적에 맞게 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기인 ‘컴퓨터 스페이스’부터 콘솔, PC, 게임 CD 및 팩 등 여러 전시품들이 즐비했다.

박물관에는 대략 50년전 기기부터 최근 게임 기기와 게임들이 늘어서 있었다. 90년대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다마고치·소닉·봄버맨’은 물론, 게임을 즐겼던 부모님들도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닌텐도 슈퍼 페미컴·패밀리 컴퓨터 AV·아타리400’ 등 옛날 기기와 픽셀 그래픽의 게임들이 시간 순서대로 전시돼 있었다. 소장품들은 2022년부터 넷마블이 시민과 사내 기증으로 확보한 700여점을 포함해 오딧세이, 가정용 퐁 등 초기 콘솔 게임기부터 현재까지 300여점, 게임 소프트웨어 1300여점, 주변 기기 및 기타 소장품 등 2100여점에 달한다. 넷마블 게임 뿐만 아니라 넥슨 ‘바람의 나라’나 엔씨소프트 ‘리니지’ 등 타사 게임들도 함께 전시됐다. 전시의 방향 자체를 국내 PC게임으로 설정한 것이다. 이는 한국 게임 산업이 PC게임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은 결과물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기획 과정에서 한국 게임의 자료와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더욱 실감해 앞으로 PC게임 부분을 더 보완해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며 “각자 자기 세대의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아버지와 어린이가 서로 질문을 주고 받는 것이 게임의 가치를 다시 보게 해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8일 서울 구로 넷마블 사옥 3층에 위치한 ‘넷마블 게임 박물관’에 외국인 관람객이 방문한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단순한 전시를 넘어 어린이들이 개발자나 사운드 디자이너 등 게임과 관련된 직업 체험을 하거나 오락실처럼 옛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게임 직업과 캐릭터, 음악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 세상’ 공간에는 게임이 만들어지는 직업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 제작 프로세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캐릭터 플레이’, 게임 사운드의 역사를 들어볼 수 있는 ‘게임 사운드트랙’으로 구성된다.

박물관 한 켠에 마련된 키오스크 화면에 뜬 질문에 대한 답을 고르면 마치 MBTI처럼 성향을 분석해 어울리는 게임 관련 직업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게임 개발 과정을 기획부터 개발 단계까지 알려주는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연이은 관람에 살짝 흥미가 떨어질 무렵 유년 시절 시간을 보내던 동네 오락실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 체험 공간 ‘플레이 컬렉션’이 등장했다. 실제로 플레이 컬렉션 공간은 오락실에서 느꼈던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1980년대 아케이드게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으로 △슈퍼마리오 △보글보글 △마계촌 등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 관람객들도 슈퍼마리오나 팩맨 등을 즐기기도 했다.

향후 넷마블은 게임을 문화화하기 위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심층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게임의 역사부터 관련 직업까지 이해하고 실전에서 일하는 게임 전문가들을 만나는 점이 골자다.

넷마블 관계자는 “또 게임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실제로 만드는 사람을 만난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견학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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