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관계자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수요 급증에 따른 디지털 인프라 투자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같은 사업그룹 조직에 커머셜사업실, 물류사업실, 공간솔루션실, 물류솔루션실 등도 새로 만들었다. 데이터센터를 비롯 부동산 관련 투자에 전문성을 높이고자 투자 지원 업무를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및 라이프사이언스(생명과학) 시설 등 새로운 자산에 투자를 늘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투자처로 보고 있어 이 시장 개발에 본격 진출하는 모양새다. 박정민 이지스 전략리서치실 팀장은 지난달 ‘2025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는 오피스 등 전통 섹터의 경우 향후 매각을 통한 수익 확보에 허들이 높아질 것”이라며 “임대수익에 초점을 둔 투자와 함께 주거 및 데이터센터 등 성장 섹터에서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투자가 주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하남에 이어 안산 내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섰다. 지난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40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본격 착공했으며 이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국내 첫 데이터센터 투자이기도 하다. 급증하는 디지털 전환과 빅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인프라로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는다.
코람코자산운용도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에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2028년까지 수소연료전지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활용하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퍼시픽자산운용도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수도권 데이터센터 개발부지 매입에 나섰다.
코람코자산운용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물류, 호텔 투자 수익성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우 최근 착공 지연 사업들이 속속 재개되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다만 개발 대상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지속하고 있어 향후 공급 여건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코람코자산운용 분석이다. 오히려 서울과 수도권 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게 투자자들에게 희소성이 있다는 판단이 될 것이라고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