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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탐내는 그린란드 총선 실시…결과는 오늘 오전 나올 듯

정다슬 기자I 2025.03.12 07:12:56

풍부한 광물자원으로 트럼프 매입 야욕
'독립'이 주요 의제로 떠올라…"시기는 엇갈려"

1일, 그린란드 누크에서 총선 당일, 사람들이 투표가 치러지는 고트호브스할렌(Godthaabshallen) 밖에 모여 있다.(사진=릿사우 스캔픽스 제공, 로이터 경유)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그린란드의 운명을 좌우할 투표가 1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결과는 이날 오후 10시~자정(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정오) 사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투표 결과의 향방은 불투명하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기준 11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8시) 그린란드 독립에 대한 투표가 북극섬 72개 투표소에서 단원제 의회 31석을 뽑는 선거가 실시됐다. 그린란드에서는 총 6개 정당 213명이 출마했다.

인구 5만 6000여명, 유권자 수 4만 500여명인 이 작은 지역 선거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의 매입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덴마크가 견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독립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와 출구조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지난 1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 주민 대다수가 독립을 지지하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선거의 초점 역시 덴마크에 대한 분노에서 미국의 제국주의적 접근에 대한 두려움으로 옮겨갔다. 지난 10일 밤 그린란드 국영방송 KNR에서 진행된 마지막 토론에서는 현재 의회에 있는 5개 정당 수장들이 만장일치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과거 덴마크의 식민지였으며 1953년 덴마크령이 됐다. 1979년 첫 의회가 구성되며 일부 자치권을 얻었지만 여전히 덴마크 중앙정부가 외교, 국방, 통화 정책을 통제하고 있으며 연간 1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2009년 그린란드는 국민투표를 통해 완전한 독립을 선언할 권리를 얻었지만 덴마크의 경제적 지원 없이는 생활 수준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 독립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12명 이상의 주민들과 인터뷰를 한 결과 모두 독립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급속한 전환에 따른 경제 손상과 보편적 의료, 무상 교육 등 북유럽 복지 서비스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은행 직원인 투우타 린게-라슨은 “우리는 명백한 이유 때문에 미국에 속하고 싶지 않다. 바로 의료와 트럼프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6개 정당 역시 모두 독립을 지지하지만,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르다. 가장 독립에 대해 적극적인 날레라크당은 미국이 관심을 기울이면 덴마크와의 독립 협상에서 그린란드의 입지가 커질 것이라고 보며, 4년 안에 덴마크정부와 협상을 통해 관련 합의를 도출한 후 국민투표에 부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다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날레라크당은 이번 선거에서 현재 5석인 의석을 늘릴 가능성은 크지만 과반을 차지하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란드는 희토류를 포함한 주요 광물 자원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의욕을 드러내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풍부한 광물 자원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 문제, 극한의 기후, 희토류 시장에서의 중국 독점적으로 그린란드의 자원 채굴은 더디게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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