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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요인은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이 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을 재확인하면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역시 순매도 전환하면서 한 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714억원을 팔아치웠다.
게다가 공매도 재개가 예정됨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월요일 공매도 전면 재개와 2일 상호관세 발효 영향에 위험 회피 심리가 국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증시도 공매도 재개, 트럼프발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미국의 소프트 데이터(설문조사나 심리 지표 등 주관적 데이터)가 부진한 있는 가운데 실제 하드 데이터(고용지표, GDP 등과 같은 객관적 경제 지표)까지 부진하면 경기 침체, 관세 우려가 맞물려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정치적 혼란까지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장기화하면서다. 지난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지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가 무죄로 뒤집히면서 다시 시선은 헌재를 향하고 있다. 헌재는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한 뒤 한 달 넘게 심사숙고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패닉셀’을 하기보다는 저점에서 모아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는 31일에는 공매도 재개, 내달 1일 국내 3월 수출입동향 발표와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4일 미국의 고용보고서 발표 등 주요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데 불확실성이 해소가 되면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가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600포인트 선 이하 구간에선 투매보단 보유가, 관망보단 매수가 유효하다”며 “4월 증시는 ‘사는’ 조정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관세 시행과 공매도 재개, 정책 공백기 지속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이라며 “이벤트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으나, 불확실성 해소 이후 외국인 수급이 집중될 수 있는 반도체 업종 등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