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이날 새벽 2시 전거래일 종가대비 7원 오른 1479원으로 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밤에는 1482.3원을 찍으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던 지난해 12월 27일(1486.7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주간 거래는 1473.2원에 마감했다. 이는 오후 3시 30분 정규장 종가 기준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단락되면서 1430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던 환율은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 1500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
미국의 고강도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세계 교역 위축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가 모두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올해 우리나라 수출 둔화가 예상되고 있던 와중에 한미 관세 협상 지연으로 수출 경기가 더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고 있는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8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에 9일 오전 12시1분부터 104%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미 보복관세에 맞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 절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돌파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화는 위안화, 엔화 가치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만 해도 간밤 상황을 반영하며 위험회피 심리 강화와 위안화 약세에 환율이 149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