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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네팔 상황에서 상당수 귀환노동자는 2개 자산을 활용해 직접 창업에 나선다. 창업은 어려운 일이다.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귀환노동자들은 한국 경험을 살려 제조업, 농업, 요식업, 여행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한다.
흥미로운 양돈업 창업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 양돈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중 네팔인이 약 70%를 차지한다. 한국에서 선진 양돈기술을 습득한 네팔인들이 고향에서 양돈업을 창업하곤 한다. 필자가 방문한 양돈사업장은 한국 양돈농가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네팔인 사장은 경북 성주에서의 양돈경험을 바탕으로 6년 전 네팔에서 창업했다. 한국 기자재와 기술을 활용해 한국식 양돈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시중보다 양질의 돈육을 생산해 ‘한국미트마트’라는 정육업체에 납품한다. 이 정육업체도 보령에서 발골 기술을 습득한 귀환노동자들이 공동창업했다. 네팔에서 귀환노동자들의 창업을 통해 한국식 양돈생태계가 태동하고 있다.
네팔 내 귀환노동자 출신 창업가들 상당수는 동고동락했던 한국인 고용주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기자재 확보와 기술 자문에 도움을 받고 있다. 과거 독일, 중동에서 일했던 우리 선배 세대들이 창업을 통해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네팔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에서 근무했던 귀환노동자들의 창업 성공 사례는 찾기 쉽다. 이 사례들은 네팔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의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네팔인 귀환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함양과 창업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월 귀환노동자 대상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했다. 6월에는 귀환노동자 출신 창업가 50명의 성공담을 담은 네팔어 책자를 발간했으며 8월에는 카트만두에서 한식당 창업을 준비 중인 귀환노동자를 대상으로 한식 조리 강좌를 개설했다. 귀환노동자들의 창업 독려를 통해 공공외교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연계한 K이니셔티브를 확산하고 있다.
귀환노동자의 창업은 한국의 선진기법을 네팔에 전수함과 동시에 한국과 네팔 간의 무역 투자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네팔 내 한식업 창업은 K푸드의 수요기반을 확충하고 한국 기술과 경험에 기반한 창업은 우리 기자재를 찾게 한다. 네팔 내 귀환노동자들의 창업 확산이 K이니셔티브의 확산으로 연계되는 것이다. K이니셔티브호 열차를 타는 창업은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호혜 상생하는 K이니셔티브가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에서 빛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