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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에 출렁인 증시…90일 유예에도 긴장 지속[주간증시전망]

신하연 기자I 2025.04.13 13:09:14

지난주 코스피 1.32%↓…3주 연속 하락세
관세 충격에 1년 5개월 만에 2300선 붕괴
외국인 투자자, 한 주간 4조원 넘게 순매도
통화정책 완화 기대↑…ECB·금통위 금리인하 전망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폭탄’에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국가별 상호관세가 90일 유예되면서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중국에는 차별적 고율 관세가 그대로 적용되면서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32% 내리면서 3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 7일에는 하루 만에 5.57% 폭락하며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고, 상호관세 발효일인 9일에는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3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상호관세 발효와 미·중 갈등 고조 속에 코스피는 올해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급락했고, 이후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에 급반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증시가 관세 이슈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8.20포인트(1.19%) 오른 695.59로 4주 만에 반등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 99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3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035억원, 2조 5786억원 순매수로 나란히 2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유예에 따른 반등이 하루 만에 끝나는 등 극심한 변동성 국면이 진행 중”이라며 “불규칙한 등락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단 상호관세 부과는 90일간 유예되면서 한숨 돌렸지만, 이번주에도 관세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부과하려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 10%만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유예없이 145%로 인상했고 중국은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율을 84%에서 125%로 또다시 올리는 등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또 상호관세와 별개로 자동차와 철강에 대한 25% 품목관세, 모든 국가에 대한 10% 보편관세는 이미 부과된 상태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예고한 만큼 시장 충격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 철강과 자동차 등 특정 제품에 대한 25% 관세 등과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상황에서 경제 전망의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히려 보편관세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한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가능성과 위안화 약세로 인한 원화의 약세 영향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상호관세가 일시 유예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 방어를 위한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조심스레 기대를 걸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필요 시 완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주중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 일정으로는 15일 미국 4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16일 미국 3월 산업생산·소매판매, 17일 유로존 4월 ECB 통화정책회의 및 한국은행 금통위 등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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