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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용진 회장 취임 후 통합 매입에 속도를 내왔던 이마트가 물류까지 일원화한다면, 절감된 비용을 소비자를 위한 초저가 상품 기획에 재투자할 수 있다. 소비자 혜택 측면에서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 ‘가격’에 전력투구하는 통합의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현재 이마트는 여주·시화·대구 등 전국에 6개 물류센터를, 에브리데이는 평택·경산·장성에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이마트 대구센터와 에브리데이 경산센터의 기능 조정은 이마트의 본격적인 물류 통합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에선 형태가 다른 업태와의 물류를 통합한 경우는 아직 없다.
이마트 관계자는 “5월부터 대구·경상권 물류센터 통합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통합 매입, 통합 물류 등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검토해 본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 공동 납품하는 협력업체들 입장에서도 효율성이 커진다. 기존엔 협력업체들이 각사 물류센터로 별도 납품해야 했지만, 이젠 대구센터 1곳에만 공급하게 돼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마트는 최근 이 같은 물류 통합 추진을 각 협력업체들에 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물류 통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트레이더스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 통합은 업태별 특성에 따라 물류센터 구조와 시스템을 다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작업으로 꼽힌다. 때문에 이마트의 물류 통합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선도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이커머스에 밀리고 있는 대형마트는 이제 여러 방면에서 통합의 시너지를 내야 하는 시점”이라며 “특히 물류 통합은 비용 절감과 공급 측면에서 가장 효과가 큰 만큼 대형마트 업계가 앞으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주요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