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도약할 유망 중소기업 어디?…“3년간 밀착지원”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도약(점프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중소기업 100개사를 최종 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도약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의 신사업·신시장 진출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해 중견기업으로 스케일업(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신규 사업으로 지난해 8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도약 프로그램 선발기업.(자료=중소벤처기업부)

◇선발 기업 성장성·수익성·혁신성 ‘우수’

올해 처음 시행하는 이번 사업에는 총 620개 중소기업이 신청했으며 경영·투자·기술 등 분야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통해 약 3개월에 걸쳐 2단계 평가를 진행했다. 1단계는 사업 계획서에 대한 서면평가와 기업 현장실사를 통해 기술력과 사업성 등을 중점 심사했다. 2단계는 신사업·신시장 진출전략을 기업이 발표하고 분야별 전문가가 심층 토론을 진행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종 선발된 기업들은 성장성과 수익성, 혁신성 등을 두루 갖춘 유망한 중소기업이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이들 100개 중소기업의 전년 대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3.4%, 총자산 증가율은 9.8%, 영업이익률은 5.7%로 제조 분야 일반중소기업과 비교했을 때 각각 13.4%포인트, 6.5%포인트, 1.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97%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말 기준 제조 분야 일반중소기업 대비 3.4배에 달하는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다.

선발 기업의 83%는 2023년 말 기준으로 평균 1241만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41%는 민간 투자유치(평균 159억원), 10%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과 민간 투자시장에서도 경쟁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다.

선발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의료기기 제조기업 A사, 사양산업이었으나 사업모델의 체질 개선을 통해 매출 800억원대로 급성장 중인 식품 가공기업 B사, 인공지능(AI) 수어번역 서비스로 ‘CES 혁신상’을 수상한 IT 기업 C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A사는 제품생산에 필요한 소재의 자체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B사는 제품의 차별화된 기능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 구축에 나선다. C사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포부다.

◇3년간 7.5억 오픈바우처 등 밀착 지원

도약 프로그램 사업 체계.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는 이번에 최종 선발된 100개 기업에 대해서 3년 동안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경영인(한국경제인협회)과 글로벌컨설팅사(BCG, KPMG, EY), 연구기관(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을 ‘원팀’으로 구성해 신사업·신시장 진출 과정에 필요한 경영 멘토링과 스케일업 전략수립, 기술로드맵 수립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수립된 스케일업 전략을 실현하고 사업화를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도록 기업당 매년 2억 5000만원, 최대 3년간 7억 5000만원의 오픈바우처를 선발기업에 발급한다.

기업의 해외진출과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최적의 바이어와 글로벌 투자사를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융자·보증, 연구개발(R&D), 정책펀드, 수출금융, 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정책과 연계해 선발기업의 도전과 혁신을 뒷받침한다.

오영주 장관은 “중소기업 중에 조금만 도와주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은데 이들을 선별해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원하는 정책이 바로 도약 프로그램”이라면서 “이번에 선발된 기업들이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밀착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