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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CJ프레시웨이, 소상공인에 '가맹사업 컨설팅' 해준다

노희준 기자I 2025.03.16 13:50:04

기존 프랜차이즈사에서 영세자영업자까지 대상 확대
제2의 '오늘의찬스', '밥앤동' 나올 것으로 기대
삼성웰스토리·아워홈·현대그린푸드·신세계푸드 솔루션 봇물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반찬 종류만 170여 가지가 넘는 반찬 전문점 ‘오늘의찬스’는 매장 안이 늘 활기차다. 오늘의찬스는 노동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지원하는 경북광역자활센터가 “외식사업을 해보고 싶다”며 CJ프레시웨이에 가맹사업 컨설팅을 의뢰해 탄생한 반찬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CJ프레시웨이는 4개월간 오늘의찬스를 위해 반찬 레시피를 개발하고 인테리어 디자인을 고안하는 등 매장 오픈을 위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했다. 대기업 지원사격을 받은 오늘의찬스는 지난해 8월 경북 구미에 첫 매장을 오픈한 뒤 현재 포항, 성주, 고령 등 4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덩달아 CJ프레시웨이 식자재 매출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황진석 경북광역자활센터장은 “외식업에 전문성을 지닌 분들이 브랜드명부터 메뉴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보다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늘의찬스 매장(포항점) (사진=CJ프레시웨이)
앞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도 대기업으로부터 ‘가맹사업 컨설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CJ프레시웨이는 컨설팅 대상을 기존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중소형 음식점(소상공인 자영업자)까지 확대하기 때문이다. ‘외식 빙하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주 고객인 외식업계를 대상으로 한 주요 식자재 기업의 컨설팅 사업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051500)는 오는 19일부터 양일간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하는 ‘푸드 솔루션 페어 2025’에서 이런 컨설팅 확대 계획을 밝힌다. 페어는 B2B(기업간)전문 식음 박람회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 최신 트렌드를 선보이는 자리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하나의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맹사업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소상공인이 대상”이라며 “이들을 위해 시장성 및 상품성 분석뿐 아니라 가맹사업에 필요한 조직 구성이나 예산 수립, 매장 운영과 서비스 표준화 가이드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2022년 프랜차이즈사를 대상으로 브랜드 컨설팅 중심의 ‘외식 솔루션’을 시작한 뒤 2023년부터 유료 사업으로 전환했다. 외식 솔루션 사업은 브랜드 컨설팅은 물론 메뉴·컨설팅·가맹 컨설팅 등을 모두 포함하는 외식 컨설팅 서비스다.

오늘의찬스 디자인 컨설팅 시안 (자료=CJ프레시웨이)
대기업 외식 컨설팅 사업은 내수 침체에서 벼랑 끝으로 몰리는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최근 폐업사업자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음식점이 16.2%로 폐업률이 가장 높다. 음식점 6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전문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소상공인에 비해 대기업은 외식 사업 전문성을 제공해줄 수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컨설팅할 때 기획자, 컨설턴트, 디자이너, 셰프 등 전담 인력이 투입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외식 컨설팅 사업은 영세 자영업자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워주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J프레시웨이 브랜드 컨설팅 첫 성공 사례인 볶음밥 및 우동 전문점 ‘밥앤동’은 2022년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매장 수 100개를 넘었다. 밥앤동은 ‘두가지떡볶이’를 운영하는 ‘두가지컴퍼니’가 CJ프레시웨이 도움을 받아 내놓은 두번째 브랜드다. 두가지컴퍼니는 CJ프레시웨이와 손잡고 세번째 국 요리 전문 브랜드 ‘국영웅’까지 내놨다.

외식 컨설팅 사업은 식자재 기업에도 기회다. 가맹사업 진출 과정을 함께 하면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데다 잠재적으로 식자재 공급처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삼성웰스토리도 식자재를 공급하는 고객사 사업 성장을 돕는 고객 맞춤 솔루션 ‘360솔루션’을 통해 가맹상권 분석, 전용상품 개발, 공간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360솔루션을 제공한 외식 프랜차이즈 43곳의 가맹점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 아워홈은 사업장 오픈부터 매출 확대, 메뉴 구성, 물류, IT시스템 구축까지 지원하는 컨설팅 서비스 ‘OHFOD’를 운영 중이다. 현대그린푸드(453340)는 전통시장이나 지역별로 특색 있는 음식을 파는 소상공인 대표 메뉴를 가정간편식(HMR)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판로도 제공 중이다. 신세계푸드 역시 개인카페 사업주를 대상으로 카페 메뉴 및 음료 레시피, 운영 매뉴얼 등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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