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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과 경제가 전면에 배치됐다. 시진핑 주석뿐 아니라 경제를 총괄하는 리창 총리와의 별도 면담이 이뤄졌고 9년 만에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는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경제 책사’라는 별명이 있는 허리펑 부총리가 참석했다.
경제 요인들과 만남은 성과로 이어졌다. 여러 제한이 있던 자연산 수산물의 대중 수출 범위가 냉장 병어 등 전 품목으로 확대되고 우리 기업의 K푸드 수출 절차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위한 방법도 논의됐다. 양국은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통관 단계부터 수출입 품목의 지재권 침해 단속에 협력하기로 했고 핵심 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통용허가 제도도 협의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가속화, 금융인 네트워크 강화 논의까지 더해지며 한중간 호혜적이며 수평적인 경제협력의 틀이 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실용이 경제적 이해타산만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용은 신뢰와 우호가 축적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이번 방중에서는 신뢰와 우호 기반을 다지기 위한 토대가 놓였다. 양 정상이 매년 만남을 이어가기로 하고 외교·안보 당국 전략 대화 채널 복원을 통해 상호 신뢰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2017년 이후 급격하게 악화한 중국 내 대(對) 한국 정서도 최근 개선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연구센터가 공개한 ‘2025 중국 국제 안보 전망’에 따르면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2024년 2.10에서 2025년 2.61로 상승했다. 정부 간 신뢰 구축과 일반 대중의 인식 개선은 한중관계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요소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다른 점을 찾자면 끝없이 무너지고 같은 점을 찾아내면 끝없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 민생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평화 역시 차이를 부각하기보다 공통분모를 넓히는 접근을 통해 외교적 공간을 확장하고 안정적 관리의 틀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두 달 전 경주 정상회담의 선언을 결과로 전환하는 시발점이다. 2026년 민생과 평화를 향해 나아갈 한중관계가 기대된다. 도전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세계 질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미·중 무역 협상이 대치와 타협을 반복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은 답보 상태에 있으며 중국과 일본의 긴장은 고조되는 초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용 외교가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를 각각 설정하는 과정이었다면 향후 실용 외교는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구조적 맥락 속에서 한국의 위치를 설정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실용 외교 2.0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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