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모 아임웹 대표는 2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아임웹은 ‘웹 빌더’를 넘어 ‘브랜드 빌더’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 고객의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는 데서 나아가 브랜드의 시작부터 성장까지 함께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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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임웹을 통해 개설된 사이트 수는 누적 90만개, 고객사 거래액은 누적 5조원을 돌파했다. 쉽고 빠른 웹사이트 개설은 물론 주문·결제·예약을 돕는 ‘커머스’ 기능, 재구매를 유도하는 ‘광고·마케팅’ 기능, 자사몰에 외부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는 ‘앱스토어’ 기능 등이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이 대표는 “고객관계관리(CRM), 주문관리(OMS), 광고캠페인관리(AD) 등 브랜드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아임웹 안에서 한 번에 쓸 수 있게 설계했다”며 “CRM 자동화 기능은 최상위 매출 고객사의 80%가 사용 중이며 3개월 사용 유지율이 100%에 달한다. 한번 쓴 고객은 계속 쓴다는 의미”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임웹 고객사의 대다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으로 사업 초기 오픈마켓에서 시작해 인지도를 쌓고 자사몰로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단발성 마케팅과 일회성 판매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재구매율이 사업의 핵심요소가 됐다”며 “오픈마켓의 판매 정책 제한, 20~3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 충성고객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한계를 느낀 브랜드들이 자사몰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오픈마켓을 ‘아파트 단지’로 자사몰을 ‘단독 주택’으로 각각 비유했다. 그는 “모든 세대가 똑같은 구조와 외관을 가진 아파트 단지에서는 입주자의 개성을 나타내기 어렵다”며 “브랜드의 개성,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단독 주택을 구축해 고객사의 ‘내 집 마련’을 돕는 게 아임웹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자사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아임웹의 신규 사이트 개설 수는 2021년 11만개에서 지난해 22만개로 3년 만에 2배 증가했다. 지난해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도 이런 경향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의 국내 진입과 대형 오픈마켓의 판매자 지원 강화 등 플랫폼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자사몰 구축 확대 움직임은 확산하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 강화와 고객 데이터 직접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중소기업도 자사몰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업계에선 향후 5년 내 중소기업의 웹사이트 보유율이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자사몰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아임웹의 실적도 성장세다. 아임웹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거래액은 21% 증가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최근 5개년 평균 성장률(7%)의 3배 수준이다. 올해는 매출 성장률을 4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