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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올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행사 대행 용역사 선정 입찰 접수를 16일 마감한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마감 후 일주일 안에 서류와 발표 심사 등 기술능력과 입찰가격을 평가해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총괄 PCO는 정상회의를 비롯해 최종고위관리회의,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등 제반 회의와 문화행사, 만찬 등 부대행사, 각국 정상과 대표단 의전 등을 전담한다. 같은 기간 열리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회의, 최고경영자회의 등 경제인 행사 준비와 운영도 맡는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국 포함 2~3개국 초청국, 아세안과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등 옵서버 기구에서 총 2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총괄 PCO 선정은 정통 PCO와 대형 광고기획사 간 대결 양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컨벤션 업계 1, 2위를 다투는 정통 PCO 회사를 비롯해 대기업 소속 대형 광고기획사가 일찌감치 수주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G20, 핵안보, P4G, 한·아세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을 통해 총괄 PCO로서 역량을 검증받은 곳들이다.
여기에 정상회의에 버금가는 대형 국제회의 운영 경험을 갖춘 중소 PCO도 역대급 정상회의 수주 경쟁에 가세하기 위해 ‘원팀’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총괄 PCO 선정은 최대 5개 기업까지 공동계약을 허용하면서 정상회의 운영 경험이 없는 중소 PCO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마이스(MICE) 업계에선 컨벤션 분야 최고의 빅 이벤트인 정상회의는 당연히 해당 분야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정통 PCO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각국 정상과 대표단이 참여하는 정상회의는 행사 규모는 물론 전체 준비와 운영이 철저한 보안과 엄격한 매뉴얼에 따라 진행돼 ‘최고 난도’의 국제회의로 손꼽힌다. 한번 열린 정상회의를 다시 국내로 유치까지 통상 20년 내외 시간이 걸리는 희소성 덕분에 각종 국제회의 등 행사 수주 경쟁에서 얻게 되는 프리미엄도 크다.
한 중소 컨벤션기획사 대표는 “최대 5개사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 중소 PCO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은 ‘기회의 평등’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시도이자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회의의 꽃’인 정상회의를 컨벤션 등 마이스 업계 전반의 역량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으려면 컨소시엄 구성을 단순 ‘권고사항’을 넘어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