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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킨텍스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마이스(MICE) 전문시설 운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국내와 서남아에 이어 동남아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전국 20여 개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시설 운영과 행사 개발·개최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에서 센터 운영 사업을 벌이는 곳은 킨텍스가 유일하다.
말레이시아 북서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말라카 해엽에 위치한 페낭은 인천 강화도(302㎢)와 비슷한 규모로 ‘동남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산업도시다. 삼성과 인텔, 에이알엠(Arm)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이어 최근 중국 전기차 회사 바이톤 등이 대규모 제조공장을 지으면서 첨단 테크놀로지 분야 글로벌 기업의 생산 거점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PWCC는 신도시 ‘더 라이트 시티’(The Light City) 콘월리스 포트(요새)와 스웨트넘 부두 크루즈 터미널 사이 200년된 창고 부지에 들어선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으로 다음 달 완공 후 10월 1일 공식 개장할 예정이다. 전체 5층 구조인 센터는 면적 7300㎡의 전시장과 다양한 규모의 회의실 19개를 갖춘 중형 전시컨벤션센터로 양재동 aT센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유에코)와 비슷한 규모다. 센터 1층과 2층에 300여 개 리테일 매장을 갖춘 쇼핑센터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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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은 PWCC가 불모지나 다름없던 전시·박람회로 마이스 시장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중장비, 로봇, 인공지능(AI) 분야 산업 박람회 개최도 확정지은 상태다. 킨텍스도 경기도와 함께 11월 의료, 뷰티 분야를 합친 ‘K브랜드 엑스포’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애쉬윈 구나세케란 페낭전시컨벤션뷰로(PECB) 대표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지역의 산업 특성과 장점을 최대한 살려 B2B(기업 간 거래) 전문 산업 박람회 유치와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PWCC 시설운영과 행사 유치 등 센터 마케팅은 킨텍스가 현지에 설립한 ‘킨 말레이시아’(KIN Malaysia)가 맡는다. 킨 말레이시아 대표는 현재 실장급 임원이 맡고 시설운영과 운영지원, 세일즈·마케팅팀 직원 20여 명은 현지에서 채용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운영 수익은 현지 민간 개발사(IJM)와 일정 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으로 실적이 높을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킨텍스는 PWCC가 인도 야쇼부미와 함께 국내 마이스 업계와 중소기업의 서남아와 동남아 시장 진출을 돕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는 “서남아와 동남아는 82억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25억 인구를 보유한 거대 소비시장”이라며 “센터 운영 사업의 범위를 동남아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확대해 킨텍스의 글로벌 거점을 최대 5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