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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美 진출 K배터리에 유리한 구도”

김경은 기자I 2025.03.31 08:00:55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가 장기화될 경우 전기차(EV) 및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유럽이 역내에서 전기차와 배터리를 조달하는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에 대규모 공장을 선제적으로 건설한 K배터리 기업들에게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시장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자동차 수입 관세 부과 기간이 길어지면 모든 자동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전기차와 배터리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아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메이커들이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할 경우, K배터리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관세는 지속 기간에 따라 효과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판매 단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전기차 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2024년 기준 미국 전기차 판매의 64%는 미국 내에서 조립된 반면, 내연기관차는 약 48%만이 자국 내에서 조립됐다. 전기차 판매 상위 업체 중 테슬라(Tesla), 리비안(Rivian)은 100% 미국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낮은 편이다. 현대차(005380)(87.6%), 스텔란티스(Stellantis)(61.7%), GM(53.9%), 포드(Ford)(48.3%) 순으로 미국 생산 비중이 높다. 반면 유럽 업체들은 미국 전기차 생산 비중이 10~20%대에 불과해, 관세가 지속되면 미국으로 전기차 생산 기지를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관세 전쟁이 지속되면 미국과 유럽 모두 역내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조달하는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에 대규모 공장을 선제적으로 증설한 K배터리 기업들에게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리한 시장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관세 장벽이 장기화되면 현지 생산, 소비 구조로 사업 모델이 전환되기 때문에 현지화된 업체가 경쟁에서 유리하다”며 “미국 관세가 지속된다면 상당수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현지의 배터리 업체들과의 공급 계약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 대한 일시적인 유예를 제외하면 모든 국가가 대상이다. 핵심 부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수입차의 판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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