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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에버코어도 S&P500 목표가 하향

양지윤 기자I 2025.04.07 07:46:22

6800→5600포인트로 낮춰
4일 종가 대비 10% 높은 수준
올해·내년 EPS 예상치도 낮춰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경기침체 위험 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의 투자은행 에버코어ISI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6800포인트에서 560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공격으로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줄리안 이매뉴얼 에버코어ISI 수석 주식 및 퀀트 전략가는 S&P 500 지수의 올 연말 전망치를 5600포인트로 낮췄다. 이는 지난 4일 종가인 5074포인트보다 약 10% 높은 수준으로, 기존 제시했던 6800포인트에서 크게 후퇴한 수준이다.

그는 또 2025년과 2026년의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각각 255달러와 272달러로 낮췄다.

S&P 500 지수가 2월 고점 대비 17% 하락하고 약세장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에버코어 ISI는 가장 최근에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RBC 캐피털 마켓, 골드만 삭스 그룹, 바클레이스, 야데니 리서치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세계 경기 침체 우려를 이유로 연말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매뉴엘 전략가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장기화된 불확실성은 자산 변동성을 높이고, 신뢰를 손상시켰으며, 결국 ‘소프트’ 데이터가 ‘하드’ 데이터에까지 영향을 미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이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은 시험대에 오를 것이고 승리를 거둘 수도 있지만, 보복과 확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매뉴엘 전략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 동안의 경제, 지정학적, 국내 정부 질서를 80일 만에 재건하는 것은 지저분한 일”이라며 “1930년대의 스무트-홀리(Smoot-Hawley) 관세보다 더 큰 관세라는 ‘큰 망치’를 들고 나온 것은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이후 주식 시장을 부양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들해지자 일부 투자은행은 단 몇 주 사이에 목표치를 두 번 이상 낮췄다.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RBC의 로리 칼바시나,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각각 S&P 500 목표치를 두 차례나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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