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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노리는 한국 헬스케어 시장…“규제 장벽? 한국만 높은 거 아냐”

김세연 기자I 2025.03.23 09:52:51

EU 비즈니스 허브의 ‘헬스케어·의료기기 코리아 2025’ 전시회
한국 병원·기업과의 협업 관심 있는 유럽 기업 39곳 참가
기업 간 1 대 1 미팅 등 심층 협력 논의 중심
“한국은 의료 분야에서 유망한 국가…교류 확대하고파”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규제는 어느 나라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장벽이 높다는 건 그저 두려움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한국은 암 치료 분야에서 선도적인 국가라고 생각해 협업하고 싶어 이렇게 한국을 찾게 됐습니다.”(불가리아의 임상관리 솔루션 제공 기업 ‘비지오 소프트웨어’)

우리나라 의료기기 시장이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진단법을 제공하거나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을 돕는 기업이 우리나라 기업과의 협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EU 비즈니스 허브(EU Business Hub)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헬스케어·의료기기 코리아 2025’ 전시회가 열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5년 간 연평균 15%씩 성장했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은 연평균 26.5% 증가해 급증세를 보였고 의료기기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수출 다변화가 필요한 우리 기업들도 이 전시회에서 유럽 기업들과의 상호 간의 교류 확대를 꾀했다.

21일 방문한 ‘헬스케어·의료기기 코리아 2025’ 전시회에서 비지오 소프트웨어의 디미타르 디코프 COO(왼쪽)와 이바나 드라고에바 수석매니저가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전시회에 참여한 불가리아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기업 ’비지오 소프트웨어‘는 임상시험 수탁기관을 위한 재정 및 임상시험 관리 솔루션(CTMS)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특히 종양 치료 관리에 특화돼 있다. 이들은 각국의 규제 기반으로 임상시험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AI 챗봇을 통해 적절한 처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바나 드라고에바 수석 매니저는 “학생은 시험을 볼 때 의사는 처방할 때 우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을 활용해서 암 치료 기술을 가진 한국 병원 및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싶다”고 전시회 참가 계기를 밝혔다.

전시회에는 39개의 유럽권 헬스케어·의료기기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유럽으로 무대를 확장하고 싶은 한국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병원 관계자는 전시회에 방문해 전시회 참가 기업들과 1 대 1 미팅을 진행한다. 기업 간 심층 미팅에 특화돼 있어 30분의 주어진 시간 동안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상대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논하기도 하는 게 이 전시회의 핵심이다. 비지오 소프트웨어와 미팅한 한국 기업들은 유럽 진출 시 관련 규제 애로사항을 문의하는 등 기업 간 거래가 아니더라도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21일 방문한 ‘헬스케어·의료기기 코리아 2025’ 전시회에서 방사선 검사 분석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바이오메디카’의 푸아드 마알룰 대표(왼쪽)와 그의 아들이자 비서실장인 아민 마알룰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내과의사 출신 대표가 창업한 방사선 검사 분석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 ‘바이오메디카’는 해외 진출을 마음먹고 한국을 찾았다. 한국의 높은 의료기기 수준 덕분에 한국 병원에서 자사의 기술이 유용하게 사용되리라 생각한 것이다.

푸아드 마알룰 대표는 “의사로 일하며 (방사약학, 핵물리학 등) 핵의학분야 치료는 진단의 적절성에 따라 환자에게 큰 위험을 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환자를 안전하게 해주고 싶어서 위험한 상황을 막는 교육, 병원 내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제는 방사선량을 감지하고 적절한 진단 타입을 제공하는 AI 소프트웨어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바이오메디카는 핵의학 치료실 내에서 방사선, 강자성 등이 유출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한 후 보호장비 없이 치료실 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경고한다. 환자 맞춤형 핵의학 진단을 제공하는 것까지가 바이오메디카의 주요 기술이다.

이외에도 놀이를 기반으로 한 재활치료 기기, 개인 맞춤형 게임을 통해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AI 솔루션 등 유럽의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이 부스를 선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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