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는 14~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AI 관련 전시회 ‘데이터센터월드(DCW) 2025’에 처음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 액체냉각 솔루션(Coolant Distribution Unit·CDU) 등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HVAC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다양한 냉각 솔루션을 선보인다. DCW는 주요 빅테크, 반도체 기업 등이 참가하는 AI 관련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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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U는 금속 재질의 냉각판(콜드 플레이트)을 서버 내 열 발생이 많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칩에 직접 부착하고, 냉각수를 냉각판으로 보내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CPU와 GPU는 연산이 늘어날수록 발열량이 많아져, 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은 필수적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서버 랙 밀도가 높고 대량의 칩 사용으로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 칩을 직접 냉각하는 방식은 공기냉각 방식에 비해 설치 공간이 작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CDU에 가상센서 기술을 적용,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 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또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펌프를 통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냉각수만 내보내 에너지 효율이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CDU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글로벌 고객사의 AI 데이터센터에 본격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의 대표 제품 ‘무급유 인버터 터보칠러’ 역시 DCW 2025에서 소개한다. 이는 공기냉각을 통해 데이터센터 룸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제품이다. 고속으로 돌아가는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공중에 띄워 지탱하며 회전시키는 자기 베어링 기술을 적용해, 마찰 손실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고효율 팬과 모터를 적용해 공기 흐름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FWU(Fan Wall Unit·팬 월 유닛)을 공개한다.
LG전자는 아울러 AI 기반 실시간 에너지 분석을 통해 건물의 통합 관리를 위한 비컨(Building Energy Control·BECON) 시스템을 선보인다. 비컨은 건물 내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정밀하게 분석해 시스템을 자동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HVAC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ES사업본부를 신설해 B2B 사업의 핵심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ES사업본부는 LG전자 내 4개 사업본부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칠러뿐만 아니라 CDU 등 다양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차별화한 HVAC 기술을 기반으로 B2B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