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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출생률 1위, 살고 싶은 도시 성동”

박태진 기자I 2025.04.15 05:00:00

■지자체장에게 듣는다-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일터·삶터·쉼터’ 조화롭게…‘15분 도시 30분 출퇴근’ 구축
통합돌봄·성수 전략정비구역 재개발 마지막 과제
‘소통 구청장’ 민원용 휴대폰 공개·유트브도 시작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오래된 든든한 친구로 기억되길”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행정의 목표나 정치의 목표는 주민들의 행복이 돼야 한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행당동에 있는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정원오 구청장은 “생활권 도시에 대한 계획들을 잘 만들어 놓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선 6기부터 8기까지 내리 3선 구청장을 지낸 그는 성동구를 ‘15분 도시 30분 출퇴근’을 목표로 도시계획을 만들어왔다. 특히 하반기에 만들어지는 공유 오피스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에 다니는 구민들이 재택근무나 급하게 업무를 봐야 할 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장소로 자리매김하길 바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7일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정 구청장은 민선 6기부터 구정 핵심 철학인 ‘삶터, 일터, 쉼터가 조화롭게 발전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결국 구민들의 행복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또 구민이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 생활권 도시, 통합 돌봄 등이 잘 정착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임기를 1년 2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의 마지막 과제라고 했다.

그는 특히 통합 돌봄 정책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내년 3월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이는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법제화된 것으로 노인, 장애인 등이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자신이 살던 지역사회에서 돌봄을 제공받으며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이 법의 가장 큰 특징은 전반적인 지역돌봄 통합지원의 책임을 기초지방자치단체에게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구청장은 “통합 돌봄의 핵심은 재택 돌봄을 하는 건데 저희가 재택 의료를 비롯해 관내 어르신과 건강 취약계층 가정으로 직접 방문해 진료하는 ‘효사랑 주치의’를 일찍 시작해봤다”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금관리공단, 지역사회, 의료계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일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전 준비를 위해 운영 중인 ‘통합돌봄기획팀’을 부구청장 직속의 통합돌봄담당관으로 확대 신설해 정책 방향을 구체화하는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의 개별적인 돌봄 수요에 보다 민첩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빠르면 7월 중 통합돌봄국(가칭)으로 조직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또 성수 전략정비구역 재개발사업도 임기가 끝나기 전 반드시 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성수동 전략정비구역은 최근 결정 고시가 이뤄졌으며 이제는 사업 시행 계획에 대한 부분이 남았다”며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게 정리해 주는 것이 큰 과제인 것 같다”고 했다. 기존 아파트와 함께 약 1만 가구가 서울숲과 한강변을 중심으로 들어서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어 서울에서 가장 살고 싶어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정 구정창은 또 ‘삼표레미콘 부지’도 서울시, 동북권 내 대규모 문화복합시설 확충을 목표로 대형 다목적 공연장, 이른바 ‘컬처허브’가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성과, 앞으로의 구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성동구 거주 26년 차로 성동 전문가인 그는 구청장으로 일해온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만큼 적잖은 발자취도 남겼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주민 삶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고 외부에서 성동구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른바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살고 싶은 도시’로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로 0.71명으로 서울시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시 평균은 0.58명이었다.

정 구청장은 ‘소통 구청장’으로 통한다. 각종 행사에 구민들과 함께하는 것은 물론 2018년부터 문자 민원 전용 휴대폰 번호를 모든 주민에게 공개했고 올해부터는 유튜브도 시작하며 소통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성동형 일상생활권’ 조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에는 ‘성공버스’를 도입했다. 성공버스는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노선에 공백이 있는 금호동, 응봉동, 행당동, 성수동 일대 주요 공공시설을 연결해 운행함으로써 성동구 어디에서든 의료시설, 문화시설, 공원, 복지시설 등을 보다 쉽고 가깝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주민들의 높은 만족도에 힘입어 올해 5월부터는 총 3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며 3개 노선 모두 왕십리역을 경유하고 대중교통 환승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대표 사업으로는 성수동 ‘타운매니지먼트’를 내세웠다. 지역 내 기업, 임대인, 임차인, 주민들이 공동으로 지역을 관리하고 위생 및 환경관리, 공동 프로모션, 지역 축제 및 커뮤니티 활동 등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서는 민관협력 방식의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 구청장은 구민들에게 든든한 친구로 남고 싶다는 소회도 전했다. 그는 “제 모토는 ‘늘 곁에서 힘이 되겠다’인데 2014년 지방선거 때 캐치프레이즈로 쓰기도 했다”면서 “아이와 어르신들에게도 오래된 벗, 늘 힘이 됐던 벗, 도움이 되는 든든한 친구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7일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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