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이재용, 시진핑 만나나…중국 투자 확대 논의 가능성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중국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지 재계 이목이 쏠린다.

중국을 방문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2일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을 만나 전기차 등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재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20명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투자 협력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이 이 자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3년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에 앞서 시 주석의 측근 중 한 명인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 면담한 바 있다.

미·중 갈등 심화와 미국발(發) 관세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은 글로벌 CEO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에 힘쓸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등 관세조치를 연달아 발표하자 기업들은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하거나 검토하는 중이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을 생산하는 삼성 역시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삼성은 중국에도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다. 중국은 원활한 반도체 수급을 위해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고 삼성전자 역시 ‘큰 손’ 중국의 반도체 수요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3일 개막한 CDF 2025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 이 회장이 CDF를 찾은 건 2년 만이다.

이 회장은 CDF 개막 전날인 지난 22일 크리스티아나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이 곳에서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을 만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납품 등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에는 남부 광둥성 선전으로 이동해 중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사즉생’ 메시지 이후 직접 사업 챙기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확대를 위해 주요 인사들과 만나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