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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코막힘, 2주 이상 지속되면 ‘부비동염’ 의심

이순용 기자I 2025.03.17 06:42:13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민진 영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일교차가 커지면서 부비동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축농증이라고도 불리는 부비동염은 코 주위 뼈 안에 있는 빈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단순 코감기나 비염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감기가 평소보다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은 누런 콧물, 목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후비루, 안면부 압박과 통증, 두통 등이다. 있다. 또 코막힘이 심해 구강호흡을 하기 때문에 입냄새가 동반될 수 있다. 부비동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 감염, 코의 구조적인 문제, 치아 감염, 면역 결핍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특히 알레르기나 천식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부비동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치료하는 것을 권한다.

부비동염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재발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는 부비동염 증상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해 진행한다. 12주 이내인 급성 부비동염은 대부분 항생제나 진해거담제, 진통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반면 오래 방치된 만성 부비동염은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아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또 합병증이 있거나 약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 재발이 잦은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부비동염 수술은 염증과 물혹을 제거하고, 부비동 입구를 넓힌 후, 고여 있던 분비물을 배출해 막힌 공기의 길을 뚫어주는 방법이다. 수술은 코 안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흉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눈이나 뇌에 인접한 곳에 부비동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적용한 내시경 수술을 적용하여 시신경이나 두개저 손상 등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목적지를 안내하듯 수술하는 의사의 손이 움직여야 할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줘, 수술 위치에 정확히 도달해 병변을 제거할 수 있다.

부비동염 수술은 전·후 주의사항을 지킨다면 더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코점막은 혈관이 많이 분포해 수술 시 출혈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술 전에는 감기 등 호흡기 감염에 주의하고 술과 담배는 피해야 한다. 또 혈액을 묽게 하는 약제나 건강보조제 등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출혈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수술 후에는 비강세척을 통해 분비물을 제거해 회복과 재발 방지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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