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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API 매출 급증으로 첫 흑자…화웨이와 제휴 확대

김현아 기자I 2025.03.16 09:08:47

화웨이와 협력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정부 지원으로 컴퓨팅 인프라 확장 시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API 매출 급증으로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딥시크가 최근 상당한 월 매출을 기록하며 이를 통해 처음으로 운영 비용을 충당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딥시크의 ‘딥시크-R1’과 ‘딥시크-V3’ API는 중국의 의료 및 금융 분야 기업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끌어냈다. 수요가 예상보다 급증하면서 비연구 목적으로 할당된 컴퓨팅 리소스가 부족해 일시적인 서비스 중단 사태도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구체적인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발표를 토대로 추정해보면 딥시크의 하루 매출은 약 8억 원에 달하며, 이익률은 54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딥시크의 AI 모델과 자사의 AI 칩인 어센드(Ascend)를 연계해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장비와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구축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픈소스인 딥시크와 화웨이 서버 및 어센드 칩을 연계해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화웨이 인공지능 콘택트센터의 서비스 사례. 한 고객이 ‘내 5G 속도가 좋지 않아요’라고 물어보자 딥시크가 해결책을 찾아주고 있다. 사진=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딥시크의 AI 기반 고객센터 서비스는 주목을 받고 있다. AI 비서가 기존 데이터를 융합하여 고객에게 통신망 설치 지원을 하거나 5G 통신망 속도 문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김상원 한국화웨이 부장은 “화웨이는 네트워크 장비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AI 시대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딥시크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딥시크는 AI 모델 R1의 훈련에 엔비디아의 H800/H100 GPU를, 모델 실행 단계인 추론에는 화웨이의 어센드 910C 칩을 활용하고 있다.

딥시크는 최근 급성장하면서도 모회사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자금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미국의 기술 제재로 인해 컴퓨팅 인프라 확장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딥시크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컴퓨팅 제약을 완화하고 있으며, 정부 지원을 받은 데이터센터를 통해 급증하는 수요를 처리하고 있다.

현재 딥시크는 외부 투자 요청을 거절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과 벤처 캐피털, 국가 지원 기금 등으로부터 많은 면담 요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량 창립자는 “우리는 자금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팅 인프라 확장을 위해 정부의 투자를 수용해야 할 필요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딥시크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을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 오픈AI와 앤트로픽은 백악관에 딥시크와 같은 중국의 AI 모델 사용 금지 촉구를 하고 있어, 딥시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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