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37·광주남부서) 경장은 “중학교급 이상 부터는 학교폭력 교육을 나가도 10분 정도는 꼭 도박 얘기를 하려 한다”면서도 “도박 교육만 단독으로 하는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작년엔 도박을 주제로 강연 요청이 들어온 학교는 딱 한 곳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진일(39·서울동작서) 경위도 “학교폭력을 주기적으로 교육하는 것처럼 도박 교육도 횟수를 늘려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현 교육의 변화 필요성을 설명했다.
아울러 효과적인 도박 교육을 위해선 불특정 다수가 아닌 위험군에 대한 집중 교육이 더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오 경장은 “대면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관심이 크진 않은 것 같다”며 “도박 문제가 심각한 학교 등 경중을 따져 집중도를 다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인(34·서울중랑서) 경사 역시 “무분별한 도박 예방교육보다는 도박 경험이 있는 아이들을 위주로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한 도박 중독 학생으로부터 ‘경찰관님이 실망할 것을 생각하니 도박을 하려다가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말을 들었었다는 이 경위는 “단순히 교육만 나가는 건 의미가 없다”며 “학생의 의견을 듣고 대면해서 도박에 빠진 위험군을 1대 1로 상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중독 범죄 특성상 예방이 최우선책인 만큼 이들은 학부모에 대한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오 경장은 “학교생활을 불성실하게 하는 학생만 도박을 할 거라는 것은 편견”이라며 “우리 아이가 도박에 손댈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는 학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갑자기 씀씀이가 커졌거나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다는 식의 눈에 띄는 문제가 생겼다면 반드시 의심하도록 학교 차원에서 학부모에게 안내해야 한다는 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