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 면접에서 나오는 단골 질문이 나왔다. 1년 전 한창 기자를 준비하던 때를 떠올려 사실 확인이 가장 중요하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기사는 지적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자 바로 이어지는 질문.
“팩트 체크에는 어떤 방법과 도구를 활용할 계획인가요?” 사실 확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점을 딱 들켜버렸다. 지원자 답변의 구체성이 떨어지면 바로 이어지는 질문으로 지원자를 압박하는 이 면접관은 사람인(143240)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의 면접 서비스’의 AI 면접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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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면접 보는 방법을 그새 까맣게 잊어버렸다. 기자는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의 사람인 사무실에서 AI 모의면접의 ‘실전면접’에 임했다. 입사지원 때 제출했던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했다.
첫 번째 질문에 답하자마자 바로 이어지는 꼬리 질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면접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결국 62점이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면접을 마무리했다. 지금 이 실력으로 입사 시험을 다시 치른다면 바로 탈락하고 말 수준이다.
당혹스러움을 뒤로 하고 ‘연습면접’ 서비스를 통해 면접 보는 방법을 학습하기 시작했다. 연습면접 서비스는 화상면접 화면 우측에서 팝업 형태로 답변 가이드 라인을 제공해준다. 가이드라인에 적힌 문장과 키워드대로 답변하다 보니 자기소개서 내용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다. 자꾸 눈웃음을 지어주는 AI 면접관 덕에 긴장도 서서히 풀렸다. 긴장하지 말고 답하라는 격려도 잊지 않는다. 지원자가 긴장감을 덜고 최상의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게 사람인이 AI 모의면접 서비스 출시 이유다.
◇수만 건 면접 후기 데이터 기반 AI 분석…답변 구체성 기반으로 꼬리 질문
사람인은 그간 채용플랫폼으로 성장하며 다양한 채용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수만 개의 면접 후기 데이터와 그 이상의 채용 공고, 인재상 정보 등이 AI 모의면접 서비스의 기반이 됐다. 여기에 AI 기술을 덧대어 면접에서 기업 혹은 공공기관이 어떤 걸 지원자한테 궁금해하는지, 각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어떤 역량을 보려고 하는 것인지 분석한다. 면접 질문을 생성하고 면접관이 만족할만한 답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도 데이터와 AI 기술이 시너지를 낸 덕이다.
사람인의 AI 모의면접 서비스는 ‘실전면접’과 ‘연습면접’의 2가지 종류로 나뉜다. 우선 연습면접에서는 이상적인 답변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불안해서 눈이 흔들리거나 자꾸 손으로 머리를 긁적거리는 경우 실시간으로 자세 교정도 해준다.
실전면접 서비스를 이용하면 면접 현장 분위기를 미리 익히고 예상 질문을 파악할 수도 있다. 핵심 기능은 실시간으로 지원자 답변의 구체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꼬리 질문을 하기 위해서다. 특정 활동을 어떤 식으로 진행했고 거기서 어떤 가치를 얻었는지 답변했다면 ‘왜’ 그러한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한다. 육하원칙에 따라 답변을 구분하고 그중 일정 수준 이상으로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은 부분의 이야기를 더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면접관 개개인의 성향이 다른 점도 지원자에겐 변수다. 사람인은 논리적인 분석을 중시하는 사람, 직관을 중시하는 사람 등 각각 다른 성향을 지닌 6명의 AI 면접관을 만들었다. 사람인의 AI 모의면접에 응시할 때는 6명의 면접관 중 한 명을 선택해 면접을 볼 수 있다.
◇“지원자의 면접 능력 향상…기업·인재 사이 선순환 기대”
사람인이 생각하는 주요 서비스는 지원자의 면접 역량을 함양에 중점을 둔 ‘연습면접’ 서비스다.
김정길 사람인 AI랩 실장은 “면접에 들어가는 순간 사람의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며 “(AI 모의면접 서비스의) 가이드라인이 계속 떠오른다고 생각하면 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지향점을 밝혔다. 이어 “지원자들이 실제 면접에서 가이드라인을 떠올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하고 반복적으로 연습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인은 AI 모의면접 서비스를 통해 지원자들이 실제 면접에서 긴장감을 덜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실장은 “면접은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지만 구직자들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연습해볼 수 있는 설루션이 없었다”며 “더 많은 구직자가 효과적인 면접 연습으로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게 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잠재력 있고 우수한 인재를 더 많이 만나게 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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