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왕 영등포문화재단 대표
취임 이후 공연기획팀 신설
市 설득해 영등포선유도원축제 선봬
"문래예술의전당, 남서부 문화벨트 될 것"
이데일리가 ‘지역 문화탐방’을 통해 자치구 문화재단 등 문화예술을 일상 깊숙이 전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기초문화재단 대표의 할 일은 ‘문화복덕방’의 주인장이다.”
 | 이건왕 영등포문화재단 대표. (사진=영등포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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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왕(65) 영등포문화재단은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재단은 예술인과 공무원, 그리고 시민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재단의 대표는 문화사업을 위해 끊임없는 이해와 설득을 구해야 하는 영업사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40년 가까이 문화행정가로 일해온 인물이다. 지난 1986년 예술극장 미리내 기획담당으로 공연계에 뛰어든 그는 세종문화회관, 서울문화재단, 경기아트센터, 한국체육산업개발을 거쳐 종로문화재단과 성북문화재단 대표를 역임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가장 먼저 공연기획팀을 신설하고, 526석 규모의 영등포아트홀을 통해 다양한 기획공연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지휘자 금난새, 정치용과 소리꾼 장사익 등 공연장을 찾는 예술가들 모두 공연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며 “특히 지역 주민들이 금난새 지휘자와 45인조 오케스트라 공연을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 이건왕 영등포문화재단 대표. (사진=영등포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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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도 영등포문화재단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사업이다. 벚꽃 축제로 매년 봄에 선보이는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대표적이다. 재단은 거리공연, 조형물 설치 등을 통해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를 단순히 벚꽃만 보는 행사가 아닌 문화예술을 함께 즐기는 장으로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가을에는 선유도에서 펼쳐지는 ‘영등포선유도원축제’를 새로 선보이고 있다. 선유도를 관리하는 서울시를 꾸준히 설득한 끝에 성사시킨 사업이다. 이 대표는 “선유도의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는 현재 문래동 인근에 ‘문래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중앙투자심사를 준비 중이며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연장이 건립되면 재단의 역할도 더 커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여의도에 들어설 제2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서울 남서부에 새로운 문화예술 벨트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영등포가 공연의 새로운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