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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 韓, SK의 HBM 파워 지렛대 삼자

김정남 기자I 2025.03.31 05:25:00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 리포트]
AI 명운 걸린 GPU 확보전①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AI 속도전 위한 GPU 확보 전쟁 치열해져
HBM 공급 지렛대로 GPU 받는 정책 필요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지지부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가 어렵다. 국가가 비상의 결단을 내려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의 조속한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벌써 수개월의 시간을 잃고 있는 것은 손해”라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와 같은 AI 모델을 만들려면 AI 인프라를 확충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때 엔비디아 GPU 품귀현상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장관의 말대로 전 세계는 AI 속도전을 펴고 있다. 그 중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해주는 GPU를 확보하려는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 빅테크들은 엔비디아 GPU 수급에 혈안이 돼 있다. 딥시크 역시 AI 학습 단계에서는 엔비디아 H100을, 추론 단계에서는 화웨이 어센드910C를 각각 사용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문제는 한국은 GPU가 너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업계와 학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AI 기업 중에는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2000개 가진 곳도 드물다고 한다. 메타 같은 빅테크가 15만개 이상 보유한 것과는 사정 자체가 다르다.

그렇다면 어떻게 GPU를 대량 확보할 수 있을까. AI 가속기 하드웨어에 GPU와 함께 한국이 강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HBM 최강자인 SK하이닉스의 HBM 공급을 지렛대로 해 HBM 공급에 비례하는 만큼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한국에 우선 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행정명령 수단도 검토해야 한다. 그렇게 확보한 GPU를 한국 플랫폼 기업들이 AI 모델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안을 정부가 전향적으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전 세계 AI 시장은 국가대항전이다. 정부는 GPU 확보와 더불어 AI 국가펀드를 조성해 AI 산업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한 전력과 용수 공급 역시 필수다. 한국은 냉정하게 말해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에 뒤진 AI 후발주자다. 선두 기업들을 뛰어넘으려면 파격적인 AI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딥시크 쇼크

- ‘딥시크보다 한 수 위’ 코난테크놀로지, 추론모델 출시 임박 - "딥시크 노하우 접목하면 韓 AI 경쟁력 키울 수 있어" - AI가 군 지휘까지? 딥시크 적용 확대하는 중국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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