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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한동훈 테마주’만 주목…K바이오는 관세리스크에 ‘울상’[바이오맥짚기]

나은경 기자I 2025.04.08 09:49:14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4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서 이날 한국 증시는 대선주자들과 관련된 테마주들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도 의약품 수출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기대와 달리 국내 제약·바이오 주가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탄핵보다 센 관세리스크…헬스케어 지수 ‘주르륵’

4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37%(13.86) 떨어진 3709.39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0.50%(16.70) 떨어진 3343.85 △KRX 바이오 TOP10 지수는 1.19%(27.78) 하락한 2302.95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1.15%(22.99) 하락한 1971.44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소폭 오른 펩트론, 보로노이, 차바이오텍 등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만 전일 종가 대비 0.69%(30.18) 오른 4420.44에서 마감했다.

탄핵선고일 이후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주들의 주가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분야와 관련된 관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가 힘을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테마주 디티앤씨알오·노을 상승세

‘한동훈 테마주’로 묶이는 디티앤씨알오가 이날 상한가를 기록해 7410원에 장을 마쳤고, 디티앤씨알오(383930)의 모회사인 디티앤씨(187220)도 8.97% 상승했다. 임상시험수탁사업(CRO)을 하는 디티앤씨알오는 사외이사인 이성규 변호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서울대 법대, 콜롬비아대 로스쿨 동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법무법인 화우의 파트너 변호사이기도 한 이 변호사는 최근 디티앤씨알오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한편, 디티앤씨알오 관계자는 “4일 (주가가 오를)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면서도 “지난달 PK·PD 센터를 개소했고, 올 초 글로벌 제약사 출신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4월4일 디티앤씨알오 주가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최근 디티앤씨 바이오그룹은 GSK, 산도스, 애보트 등을 거친 임윤아 사장을 전략기획 사장(CSO)로 영입한 바 있다. 임 사장은 회사의 비임상-임상 통합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6월17일 미국 보스톤에서 협력사인 래디어스 리서치와 국내 바이오텍의 IR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행사에서 국내 바이오텍과 미국 유수의 벤처캐피탈(VC)을 연결해 기술력있는 한국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 또 다른 ‘한동훈 테마주’ 노을(376930)도 탄핵 선고가 이뤄진 오전 11시20분 무렵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전일 대비 7.61% 상승한 2970원에서 마감했다.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인 노을은 사외이사인 이선지 변호사가 서울대 법대, 콜롬비아대 로스쿨 출신으로 한 전 대표와 동문이며, 한 전 대표의 배우자와 마찬가지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재명 테마주’ 오리엔트바이오는 롤러코스터행

반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리엔트바이오(002630)는 롤러코스터를 타다 결국 7.59% 하락했다. 탄핵선고 직후인 오전 11시30분경 2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1862원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리엔트바이오의 거래량은 8604만여주로 펀드를 제외하고 코스피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했다.

4월4일 코스피 거래량 상위 종목 순위. 오리엔트바이오가 KODEX 200선물인버스2X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자료=네이버)


오리엔트바이오는 오리엔트시계의 계열사로 생물소재 및 바이오실험, 의료장비제품을 판매하며 신약개발을 겸하는 바이오 회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관계사인 오리엔트바이오가 테마주에 속하게 됐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주사제형 발모제 OND-1을 개발 중인데 오는 2026년 본임상 진입을 목표로 현재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 발모제로 많이 쓰이는 ‘프로페시아’, ‘미녹시딜’과는 다른 기전으로 독성이 낮고 동물실험에서 수십 배의 활성을 보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전임상 단계에 있어 오리엔트바이오가 테마주 이상의 의미를 가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1월 OND-1 전임상시험 중 일부시험인 영장류 독성시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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