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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PNA로 진단 영역 확장
HLB파나진은 세계 최초로 PNA(인공핵산)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PNA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변형 핵산 소재로, 기존의 DNA나 RNA 소재와 비교했을 때 △높은 표적 핵산 결합력 △높은 염기서열 구별능력 △높은 안정성 등을 자랑한다. 장 대표는 진단 업계에서 독자적인 원천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추출장비를 개발해 소재부터 바이오, 정밀제조까지 진단 사업에 필요한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PNA의 강한 결합력과 탁월한 선택성을 기반으로 1세대에서 3세대에 걸쳐 진단 플랫폼을 진화시켜 왔다. 선택적으로 유전자를 증폭해 높은 검사 정확도를 확보한 1세대 ‘PNA클램프’(PNAClamp), 높은 민감도로 다중검출과 액체생검이 가능해진 2세대 ‘파나뮤타이퍼’(PANAMutyper), 1세대의 장점(장비 범용성)과 2세대 장점(액체생검)을 합친 3세대 ‘온코텍터’(OncoTector)다.
HLB파나진 기술력은 암 진단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 나타난다. 종양 유전자(EGFR) 돌연변이 진단제품의 경우 90%, 고형암 변이(KRAS/NRAS) 진단제품은 80%, 폐암 돌연변이(BRAF) 진단제품은 60% 수준이다. 당장 지난 2월에는 자체 개발한 진단제품 ‘파나뮤타이퍼 ROS1’이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화이자의 폐암치료제 ‘잴코리’의 동반진단 제품으로 허가받았으며, 2023년에는 ‘파나뮤타이퍼 EGFR’이 국내 최초로 유한양행(000100) 폐암치료제 ‘렉라자’의 오리지널 동반진단(Original CDx)으로 허가받은 바 있다.
HLB파나진은 올해 감염병과 호흡기 분야에서도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분자 진단 영역에서 지속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장 대표는 “현재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성병(STD),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CRE) 등 감염병 제품의 기술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고 호흡기 바이러스(RV), 호흡기 박테리아(RB), 위장관 감염(GI)와 같은 호흡기 관련 제품도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3년 내 해외 비중 50%로 확대”
해외 진출 국가도 확대됨에 따라 매출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HLB파나진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등 4개 국가에 신규로 진출했으며 올해부터는 남미 시장에서도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이미 28개 국가에서 진단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진출 국가를 계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HLB파나진의 지난해 매출은 132억원 중 해외 비중은 38.6%인 51억원이다. 향후 3년 내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부터는 남미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인공지능(AI)과 면역진단도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현재는 분자진단 위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지만 앞으로는 면역진단과 이를 정확히 분석하는 AI 기술도 결합해 미래 진단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미래 진단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AI와 PoCT(현장검사) 기반의 면역 제품들로의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HLB파나진은 면역진단 기업 바이오스퀘어를 인수했고 AI 신약 개발사 아론티어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장 대표는 “진단 시장은 ‘멀티모달’ 이라는 용어로 대표되는 통합 시스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어, HLB파나진도 기존의 분자진단을 넘어서는 확장이 목적이다”고 언급했다.
장 대표는 2013년부터 HLB(028300)에서 그룹의 바이오 사업 등을 이끌어 온 연구자 출신 CEO로, 2023년 8월부터 HLB파나진을 이끌고 있다. HLB그룹은 지난 2023년 6월 그룹 내 5개 관계사로 구성한 ‘HLB컨소시엄’을 통해 유전병 치료 소재 개발 및 암 진단 전문기업 파나진을 인수한 바 있다.
그는 “부임 이후 심도 깊게 진행한 PMI(Post Merger Integration)를 통해 내부 정비와 미래 전략의 방향성 수립은 완성했고, 그것을 실행하는 다음 단계에 돌입했다”며 “미래 진단 시장의 핵심인 멀티모달 통합형 진단 시스템을 안착시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HLB파나진은 기술 중심의 성장형 기업”이라며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진단의 본질과 가치를 고민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토탈 솔루션 진단 플랫폼’으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